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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마 Oct 31. 2023

[자기계발]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해보자

《한 번 더의 힘》

unsplash.com

메일함을 계속 새로고침 하다가


기다리는 소식이 있었다. 한 끗만 더 가면 될 것 같은데, 한 발만 더 가면 불확실을 확실로 만들 수 있을 텐데... 마음이 괜히 쫄려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제는 마음 쓰다가 체하는 바람에 죙일 누워있었고, 어제는 하루 온종일 메일함에 들어가서 새로고침을 하다가 새벽 2시가 되어서 잠에 들었다. 간신히 눈을 붙이고 일어나서 까페에 나왔다. 어차피 올 연락 이렇게 안달복달한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 그래도 마음이 흔들리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또 실망한 마음으로 버린 시간이 올해는 유독 많았다. 멘탈이 아직 회복의 단계에 있어서 회복탄력성이 떨어지기 때문일 게다. 돌이켜보면 그 시간들도 나에게 다 필요한 시간이었겠지만, 이 감정의 골에서 벗어나서 다시 좋은 상태로 돌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자기계발서 섹션을 찾아다녔고, 그렇게 만난 책이 오늘 함께 읽을 책 《한 번 더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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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볼 콘텐츠, 《한 번 더의 힘》


《한 번 더의 힘》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가이자 강연자 에드 마일렛의 자기계발서다. 저자는 간단하지만 명료한 메시지 '한 번 더'를 제안한다. 남들 하는 만큼만 하면 남들 사는 만큼 혹은 그에 미치지 못하게 사는 건 자명하다. 그는 이만하면 되었지 싶은 순간 딱 한 번 더, 1%만 더 하는 작은 습관을 하다보면 어느새 누적된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막연히 한 번 더가 아니라 원하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그것을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실행하길 권한다. 그러면 내가 보고 싶은대로 세상이 펼쳐질 거라고. 장 구분이 조금 난삽한 건 아쉬운 포인트. 그러나 핵심 메시지가 좋아서 그 단점도 반복주입의 효과(?)로 다가오는 책.


*책의 전체 내용을 다루지 않습니다. 임팩트를 준 부분만 추려서 쓰고, 제맘대로 내용을 편집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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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까지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면 '한 번 더'


무엇이 나를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처음에는 '불확실에 대한 불안감'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안정적인 것을 지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을 해보니 조금 다른 결의 두려움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내가 쓸모 없는 사람이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었다.

나는 나에 대한 믿음, 나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 끌어당김의 법칙이나 자기확언, 하루 100번 쓰기 같은 '자기 믿음'을 강화하는 콘텐츠에 천착하고, 실행해보는 이유도 사실 '내가 나를 믿지 못함'에서 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타인의 평가나 객관적인 지표보다 앞서는 '박한 자기평가'가 있더라. 그래서 나는 늘 쓸모에 대해 고민하고, 증명하지 못했을 때의 불안에 쫓긴다. 오지 않은 메일함을 기다린 것도 어쩌면 나에게 소식을 전해줄 사람들로부터 내 보잘것 없음을 들킨 건 아닐까 하는 망상에 가깝더라.

저자 에드 마일렛은 책의 초반부에 이런 이야기를 한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 즉 변화를 원한다면 먼저 '정체성'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한계에 대한 믿음은 그대로 유지한 채 변화된 삶을 갈망하는, 모순에 찬 삶을 살아간다.

다시 강조한다.
정체성이 바뀌어야 삶이 바뀐다. 정체성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당신은 매일 이렇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목표를 위해 나를 바꿀 수 있는가?'
그리고 서슴없이 '물론이고말고!'라는 답이 즉각 나와야 한다.
《한 번 더의 힘》 中


저자는 라스(RAS)라고 줄여 말하는 '망상체활성계'의 매커니즘을 설명한다. 라스는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추려내는 여과장치로, 집중하고 싶은 것에 더 집중할 수 있게 선별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한다. 이를테면, 아이가 생긴 부모들의 눈에 못보던 유모차들이, 땅바닥에 떨어진 유리조각이나 돌부리가 보이기 시작하고, 보도블럭의 턱이 이렇게 높았나 새삼 다르게 보이는 경험이 그렇다.

달리 말하면 사람은 보고 싶은 대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말이다. 그렇게만 산다면 다들 원하는대로 살 수 있을텐데 왜 그렇게 사는 건 어려운걸까. 인간 뇌의 프로그래밍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과거에 친숙한 것들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익숙한 것을 기반으로 예측 가능한 미래를 그리는 것이 사람에겐 안전한 방어기제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변하고 싶어하면서도 관성대로, 살아온 방식대로 산다. 과거가 부정적이거나 행복하지 않더라도 바꾸려 하지 않는 이유는 다가올 미지의 두려움을 맞이하는 것보다 현상유지를 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눈을 똑바로 뜬 채 '알아차리고 인식하기'를 권한다. 우리의 눈과 귀를 뒤덮어버리는 부정적인 틀을 정확히 알면 두려움을 걷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를 계속 붙들고 있는 동안 무엇이 쓸려나가는지 아는가? 바로 당신의 미래다.
(...)
'한 번 더' 생각함으로써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라. 이것이 미래를 위한 첫걸음이다. 불편한 감정들을 단단히 붙들어라. 불편함은 당신에게 귀중한 미래 자산이 되어준다.
《한 번 더의 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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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아는 것과 길을 걷는 것은 다르다


저자는 영화 〈매트릭스〉의 등장인물 모피어스의 대사를 인용해 불편함을 견디고 '한 번 더'를 쌓아가는 힘에 대해 말한다.

네오, 너도 나처럼 곧 깨닫게 될 거다.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 모피어스
《한 번 더의 힘》 中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구체화를 시키고, 무엇이 나를 두렵게 만드는지 상황을 직시하면 이제 남은건 실행이다. 모피어스의 대사처럼 생각에 그쳐서는 안 된다. '한 번 더 시도'를 하다보면 서서히 담대한 성공을 향한 '축적'이 시작되고, 그 축적이 반복되다보면 언젠가 가시적인 결과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는 운동회의 박 터뜨리기(책에서는 피냐타로 소개)와 같다. 어떤 박도 일격에 펑하고 터지지 않는다. 사방에서 오재미를 수없이 던지면서, '한 번 더 시도'하고 또 시도하며 반복을 하다보면 종국엔 목표를 이루듯 우리는 불편한 순간들을 견뎌내야 한다. 그리고 그 순간들을 견뎌낼 수 있는 마음가짐은 다시, 우리의 정체성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온다.

내가 바라는 목표를 위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나를 바꾼다면, 그리고 그렇게 바꿀 수 있다고 믿고 '한 번 더' 실행하는 것을 반복한다면? 결과는 자명하다.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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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걷어내는 효과적인 방법들


이론은 충분하다. 명분도 충분하다. 그런데 늘 이 시점에 우리를 가로막는 것이 있다. 바로 '말이 쉽지. 그게 말처럼 되나?' 하는 의문이다. 저자는 책에서 우리가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해서, 목표를 이뤄낼 수 있도록 돕는 많은 방법을 제시한다. 그 중에서도 나에게 적용하면 좋을 만한 것들을 몇 개만 추려보았다.

- 성과를 자주 측정하라
: 막연하게 목표를 이룰 거야~ 하면서 반복한다면 내가 얼마나 이루었는지, 지금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진행이 답보될 수 있다. 매순간을 '숫자'로 측정하고 평가하면서 내가 목표에 제대로 접근하고 있는지, 얼마나 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혹 핀트가 어긋났다면 바로 잡아야 하고, '한 번 더' 할 수 있다면 역치를 넘어 1% 더 늘려야 한다.

- 평정심을 갖자
: 실망, 좌절, 분노의 순간에 결과를 통제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감정, 결과에 대한 반응만은 선택할 수 있다. 나쁜 결과를 딛고 일어나 긍정적인 마인드와 이성을 회복해 다음 번에는 좋은 결과를 기약하는 건 '평정심'으로부터 시작된다. 때문에 고통스러운 순간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좌절감에 다 무릎을 꺾는다해도 평정심을 갖고, '한 번 더' 시도해 미래를 바꾸는 것이다. 마음을 다잡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 된다.

문제해결의 방법은 언제나 간단한 것 같다. 책이 지식에 그치지 않도록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미래를 바꾸는 건 온전히 내 몫이다. 오지 않는 메일을 기다리며 마음졸일 시간에 '한 번 더' 자기믿음 - 인식 - 실행해보자. 그렇게 반복하며 얻는 누적의 힘을 믿고 가보자. 한 번 끝까지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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