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고 살자.
오늘까지 딱 두 번 했다.
두 번이면
아직 시작했다고 말하기도 조금 민망한 횟수다.
그런데도 알겠다.
이건 생각보다 훨씬 큰일이었다.
곰 조련사는 요가도 하신다.
요가 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별생각 없이 해보겠다고 말했다.
말은 늘 몸보다 빠르다.
첫날에는 눈물이 나려 했다.
아픈 것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먼저였다.
회한의 눈물에 가까웠다.
내 몸에게 많이 미안했다.
잘 돌봤어야 했는데
그냥 사는 대로 두었던 것 같다.
몸은 늘 같이 있었는데
나는 너무 오래
마음만 앞세우고 산 것 같다.
결과적으로
몸은 내 마음처럼 움직여 주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힘을 빼고 그냥 하면 된다고 했다.
그 말이 틀린 건 아닐 것이다.
다만 그날의 내게는
별로 위로가 되지 않았다.
힘을 빼는 일이
이렇게 버거운 일인지 몰랐다.
왜 이렇게 굳었을까.
어렸을 때는
장난처럼 하던 동작들이 있었다.
별생각 없이 접고, 돌아가고, 버티던 몸.
그런데 지금은 조금만 움직여도
곧 부러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몸이 놀라고 나도 놀란다.
서로 이렇게까지 서먹해야할 일인가 싶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내 몸인 줄 알았다.
내가 걷자 하면 걷고
내가 멈추자 하면 멈추는
가장 가까운 나의 것.
그런데 막상 해보니
숨을 쉬는 것도 잘 안 되고
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은 더 잘 안 된다.
내 몸은 생각보다
나와 다른 시간을 살고 있었다.
가만히 늘어나는 것 하나에도
천천히 설득이 필요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결국 하나도 없나 보다.
아니, 어쩌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너무 오래 착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요가를 두 번 했을 뿐인데
내 몸은 그 사실을 먼저 알려주었다.
수리야 나마스카라... 태양을 경배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