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기획자를 위한 PKM 연재를 시작하며

by hako

브런치에 두 번째 연재를 시작한다.

새로운 도전이다.

이번에는 기획자를 위한 PKM, 개인 지식관리에 대한 이야기다.

20년이 넘게 기획 일을 해왔지만 막상 내게 남아 있는 것은
잘 정리된 문서보다 머릿속에만 남은 경험이 더 많았다.

무엇을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어떤 근거로 결정했는지,
어떤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답에 닿았는지.

분명 오래 일했고 많은 일을 겪었는데,
꺼내 쓰려고 하면 정작 흐릿한 것들이 있었다.

그래서 정리를 시작했다.


조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꺼내 쓰고, 연결하고,
확장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해보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AI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흩어진 생각을 묶고, 문장의 구조를 다듬고,
빠진 질문을 꺼내고,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관점을 다시 보게 하는 데
AI는 꽤 괜찮은 상대가 되어주었다.

시대가 달라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는 지식을 찾는 것보다 지식을 잘 운영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

정보는 이미 너무 많고, 답도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정보 가운데 무엇이 내 일과 연결되는지,

무엇이 내 경험과 결합될 수 있는지,
무엇을 다시 꺼내 써야 하는지는
결국 내가 정리해두지 않으면 남지 않는다.

기록이 중요한 시대다. 내가 경험한 기록은

그냥 지나간 일이 아니라 나의 지식이 될 수 있다.
잘 남겨두면 꺼내 쓸 수 있고, AI와 만나면 더 넓고 깊게 증강된다.

이제는 지식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증강해서 잘 쓰는 사람이 더 유리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나만의 운영체계가 있어야 한다.

무엇을 기록할지, 어떻게 분류할지,
어떤 맥락과 함께 남길지, 필요할 때 어떻게 다시 꺼내 쓸지.

그 기준이 없으면 기록은 쌓여도
지식은 남지 않는다.


이번 연재는
바로 그 운영체계에 대한 이야기다.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도 꽤 여러 방식으로 AI를 써보았다.

요즘 많이 이야기하는 에이전트와 스킬도 써보고,
그 구조도 설계해 보고, 하네스엔지니어링까지 흘러가 보고,
바이브 코딩으로 작은 프로그램도 만들어봤다.


재미있기도 했다.

동시에.
뇌가 튀겨진다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니라는 것도 실감했다.

도구는 빠르게 늘어나고, 할 수 있는 일도 계속 많아진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중요해지는 것은
결국 내 생각의 구조와
내 지식의 운영 방식이었다.

그래서 이 연재를 시작한다.


이 연재에서는
기획자에게 왜 PKM이 필요한지,
무엇을 기록해야 하는지,
경험을 어떻게 지식으로 바꿔야 하는지,
그리고 AI와 함께 그것을 어떻게 더 잘 사용할 수 있는지를
차근차근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 연재가 끝나면
다음에는 AI를 이용한 기획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써보려 한다.

나는 이일을 하면서 선배나 물어볼 곳이 없었다. 그래서 더욱

이 일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실제 도움이 되는 글이면 좋겠다.

아주 거창한 답을 내놓지는 못하더라도,
각자의 머릿속에만 남아 있던 경험을
한 번쯤 꺼내어 정리해보고 싶어지는 글이면 좋겠다.


그것만으로도
이 새로운 도전은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도전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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