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o Saluzzi의 연주를 들으며
저는 음악을 무척 좋아합니다. 저에게는 누구의 어떤 앨범을 들을지 선택하는 것이 작업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늘 음악가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고 언젠가 좋아하는 음악가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작업이 어느덧 스무 점 가까이 되는 것 같네요.
1800년대 말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Tango는 춤과 춤곡을 동시에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1900년대 중반 El Gran Ástor가 춤곡이 아닌 감상용 음악으로 발전시켜 지금까지도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죠. 이십여 년 전에 바이올린 연주자 Gidon Kremer님이 Piazzolla의 곡을 연주한 공연을 보았는데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위의 그림은 아르헨티나의 반도네온 연주자 디노 살루치 님의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디노 살루치 님은 단순히 탱고 연주자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음악적 스타일을 체득하고 발전시켜 감성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의 음악적 울림을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채색의 공간으로 나타내고 우아하고 섬세한 연주의 아름다움은 떨어지는 꽃잎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2006년 앨범 Juan Condori의 첫 번째 트랙 La vuelta de Pedro Orillas은 정말 감동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