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반추하며 현재를 생각한다
매카시즘이란 광기가 도사렸던 '지난' 시대를 살았던 시나리오 작가 달튼 트럼보의 삶을 통하여 다른(또는 비슷한) 방법으로 사상 검증을 요구하는 '현재' 시간을 사는 우리에게 울림을 전하는 <트럼보>. 동료들의 피로 얼룩졌던 오스카 각본상이란 '저항'의 무게와 익명으로 살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가진다는 '자유'의 가치를 영화는 차분한 톤으로 들려준다. 1970년 전미작가조합에서 영예의 상징인 로렐상을 수상한 트럼보가 "어둡던 시절에 영웅이나 악당을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상처를 주고 상처를 입었지만, 모두가 강요받은 희생자만 있었을 뿐입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말하는 대목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노력해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2016년 4월 8일 CGV 용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