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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학후 Sep 18. 2018

영화 단평 <원더풀 고스트>


전혀 '원더풀'하지 않은 마동석의 '고스트(사랑과 영혼)' 샘플링 버전 <원더풀 고스트>. 조원희 감독 스스로 <사랑과 영혼>에서 영감을 받았고, 오마주나 장르 변주라고 에둘러 표현했지만, 실상은 판권료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우려스러울 정도로 이야기의 틀이 흡사하다. 문제는 <사랑과 영혼>의 구조에 새롭게 추가한 웃음 또는 감동 요소들이 웃기지도 않고 울리지도 않다는 사실이다. 진부해서 놀라울 뿐이었다. 비슷한 설정을 보여주었던 <어느날>이나 <헬로우 고스트>의 마법 같은 순간이 <원더풀 고스트>엔 한 차례도 없다.


최근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며 하나의 브랜드가 된 마동석은 <챔피언>에 이어 안일한 기획과 부족한 연기력으로 한계만 드러낸다. 1990년대 초중반 박중훈표 코미디가 극장가를 풍미하다가 결국 동어반복으로 몰락했던 사례가 떠오른다. 마동석도 비슷한 전철을 밟는, 심지어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기획과 시나리오에 노력을 기울이며 냉정히 자신을 돌아볼 때가 아닌가 싶다.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건 분명 다르다.


2018년 9월 18일 CGV 용산 아이파크몰점
<원더풀 고스트> 언론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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