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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학후 Dec 21. 2017

영화 단평 <브라이트>

<옥자>에 이은 또 한 편의 흥미로운 넷플릭스 영화


데이빗 에이어 감독의 <브라이트>는 그가 각본을 쓴 <트레이닝 데이>, <S.W.A.T. 특수기동대>, 글과 연출을 맡은 <하쉬 타임>, <스트리트 킹>, <엔드 오브 왓치>, <사보타지>에서 다루었던 범죄,  경찰,  남성 등의 코드를 활용한다. 그런데 이번엔 현실의 울타리를 벗어나 인간, 오크, 엘프가 공존한다는 판타지 설정과 현재 L.A를 접목한 독특한 세계로 들어갔다. 인종차별과 계급주의에 대한 비판을 판타지와 리얼리즘을 뒤섞은 화법으로 외치는 모습에선 SF와 파운드 푸티지란 필터를 장착하여 사회성 짙은 목소리를 내던 <디스트릭트 9>이 떠올랐다. 데이빗 에이어가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만들며 연출의 폭이 넓어진 느낌도 들었다.


 <브라이트>는 흑백을 뒤바꾼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극 중에 나오는 인간 대부분은 오크를 경멸한다. 오크 형사 역인 자코비를 백인인 조엘 에저튼이 맡고 흑인인 윌 스미스가 인간을 대표하는 인물 워드로 분하며 <밤의 열기 속으로>와 <48시간> 이후 굳어진 흑백 구도는 과감히 역전된다. 아마도 넷플릭스였기에 가능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옥자>처럼 말이다. <브라이트>는 2017년 12월 22일 넷플릭스를 공개될 예정이다.


*넷플릭스에서 제공한 온라인 스크리닝으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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