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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희 Aug 03. 2019

아키라 2019

2019.08.03 동경 네리마

점심시간이 지나고 네리마 시립도서관에서 장애아이들을 위한 댄스워크숍에 연주알바를 했다. 고맙게도 무사시사카이 숙소까지 픽업와주었다.

아프리카 연주자 아츠시랑 댄서 나오짱. 두살배기 미하루짱과 뱃속에는 8개월된 둘째가 있다. 이제 두살 미하루짱은 인생의 절반을 중국, 인도네시아 등등 엄빠를 따라 여행자로 살고 있다. 아직 국적의 개념이 없지 않을까 싶었다. 이 도서관 워크숍에서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그 부모들이 총 20명 조금 안되는데 모두들 미하루의 엄빠들의 몸짓과 북소리에 맞춰 춤을 추었다. 그것을 바라보고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미하루짱이 너무 기뻐보였다.

끝나고 마침 후지산으로 들어가는 일정이 맞아서 아츠시가 봉고로 태워준다고 했다. 일본은 악기가지고 버스를 타기 쉽지않아서 비싼 열차를 타고 몇번 갈아타고 100Km 거리 후지산으로 들어가야 했는데, 운이 좋게 더블베이스를 쉽게 운반하게 되었다.


오후에 따로 일정이 없어서 신주쿠 시내 한복판 빌딩숲속에서 열리는 민족음악 축제에 따라가게 되었다. 올해 44회째 열리는 겟차마츠리는 인도네시아의 <케착>춤축제(몽키댄스라고도 불린다) 문화를 영화 아키라 음악감독의 전위적인 민속음악팀 게노야마시로구미(芸能山城組)가 자체 기획,공연을 해서 ケチャまつり(케착마츠리)를 만들어 오고 있었다. 한글로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정보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새벽에 아츠시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케착댄스의 기원은 인도네시아에서 전염병을 쫒기위한 의식의 춤이였다고 했다. 그리고 1930년대 독일 화가로 부터 예능으로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내가 참여했던 날은 그 유명한 원숭이분장에 케착케착 거리는 케착댄스는 볼수 없었고, 대신 기획팀의 민속음악 공연을 볼수 있었다. 불가리아식 합창과 인도네시아 대나무타악기 앙상블을 관람했다. 음악감독이 자신이 평생 영향받은 해외 민속음악을 도쿄 시내 한복판 회사빌딩숲에서 교감하고 싶어하는것을 느꼈다. 새로 리마스터링된 아키라 음악시디를 구입하고 후지산으로 넘어오는길에 아키라의 배경음악으로 도쿄 시내에서 빠져나오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음악이 만들어진 때가 1988년. 아키라의 영화 속 배경이 2019년.
그러니까 31년 후 미래의 도쿄배경에 입힌 음악인것이다. 
영화내용은 상당히 사이키델릭에 환각에 취해있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사실 음악에는 전통음악의 영향이 상당히 많이 영향받아있는것을 느끼고 아츠시랑 차에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지금부터 31년 후 미래의 음악은 어떤것?????

후지산으로 출발하기전에 아이가 셋 있는 포춘텔러엄마와 오이리트미eurythmy를 하는 마코토 부부의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기원전부터 유래되어 발전되었다는 오이리트미에대해서 처음 들었다. 스모크다꽝을 블루치즈와 함께먹으니까 진짜 맛있었다. 절임요리나 야채볶음요리들. 또 다른 요리들 맛과 향이 대만의 스타일이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코토상의 할머니가 대만출신이였다. 마코토상은 니가타 출신인데 어렸을적. 그러니까 30년 전 니가타 집에서 만경호를 자주보았다고 그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아마도 친구들이 많이 오는 집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전혀 낮을 가리지 않고 젓가락, 물세팅을 엄청 열심히 해줬다.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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