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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희 Nov 17. 2019

고베무성영화제-라이브연주

2019.10.19.

고베에 다녀왔다.
신나가타에 재일코리안 부부 형님누님이 살고있는데,
그 중 누님은 교토가무단 출신으로 2000년도에 니이가타에서 만경봉호타고 원산으로 들어가서 버스타고 평양도착, 3개월간 춤과 악기를 배우고 온 이야기를 어제 새벽 늦게까지 해줬다. 왠지 8년전 철원에서 군복무할때 탈북자분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보다 더 믿음이 갔다. 74년생 형님은 신나가타 출생인데, 사물놀이 이광수선생님께 꽹과리를 배웠던 이야기를 해줬다. 선물로 받았다는 꽹과리를 연주하게 해주셨다.

이 곳 고베중에서도 신나가타 근방은 동경과 오사카 다음으로 동포가 많이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일본전국에서 영화관이 처음 들어온곳이라고 들었다. 이 동네에 <고베 플래닛 필름 아카이브> 라고하는 작지만 역사깊은 영화자료관이 있는데, 이곳에서 일제 시대부터 해방 후 조선 관련 영화가 대거 발굴되었다. 문화영화 교육영화 개인촬영의 홈무비 등 재일코리안을 대상으로 한 조선어 영화를 상영한다. 그당시 일본내 상영금지 당하고 이번에 새로발굴되고 처음 공개되는 오카자키岡崎蓮司 감독의 <이웃사랑의 여용 隣人愛の麗容>는 1920년대 조선에서 일본감독이 제작한 무성영화이다. 대사소리와 음악이 없이 45분간 촬영되었다. 어제 같이 이 영화를 보고 장구와 더블베이스, 목소리만 가지고 라이브연주, 대사를 작전짰다.  


이웃사랑의 여용 隣人愛の麗容 1934


대강 영화 내용은 이렇다.
1920년대 일본인 부부가 부여에 일을 하러 이주해왔다. 아이를 낳자마자 몸이 안좋아진 부부는 세상을 떠났다. 아이를 맡아 키우게 된 부여의 조선인 부부는 너무 가난해서 더 이상 키울수 없어 일본인에게 위탁한다. 일본인 아이가 조선인 부부에게 엄마 아빠 떠나기 싫어요 라고 외치는 장면이나 겨울에 아이들이 꽁꽁 언 금강에서 팽이를 치는 장면, 하얀저고리에 모던한 뉴스보이캡을 쓴 장면등이 참 인상깊었다. 그 시절 이런 영화를 찍을수 있는곳은 부여에 있는 한 카톨릭 일본인학교 였다고하는데, 그래서 이 영화의 배경이 된다. 제목도 그 영향을 받은것 같다. 조선시대 3대 시장 평양시장, 대구시장 그리고 충남 논산에 있는 강경시장江景市場 이라고 하는데 그 중 강경시장과 부여의 100년전 모습을 영상으로 보았다. 마지막에 다시 일본인 아이를 키우기 위해 데리고 오는 장면도 인상깊었다.
27일 혹시 고베에 계시는 분들은 연락 주세요.
고베발굴영화제 2019년에 라이브연주로 참여합니다.
(이 근방 민치가츠, 고로케, 고기만두 그리고 평양냉면이 아주 맛있어요)


27日(日)13:15
安部コレクションB(上映45分+トーク)
『隣人愛の麗容』(1934年/45分/サイレント/16mm)
奥田商会 監督・岡崎蓮司
@神戸映画資料館
国立映画アーカイブ所蔵 上映協力:辛理華
記録映画『解放の日まで』や朝鮮通信使研究で著名な辛基秀氏が映画『アリラン』発掘の目的で安部氏訪問を重ねる中でようやく提供を受けた映画が『隣人愛の麗容』だった。朝鮮を舞台にした日鮮融和を説く無声の教育映画だが、発見後に大阪で上映されて以降、ほとんど上映されず眠っていた。さらに、生前の安部氏を何回も訪れインタビューし、単行本化を目指す映画評論家の山根貞男氏がその経験を証言する。
ライブ音楽とセリフ - チャングとダブルベース出現
証言 山根貞男(映画評論家)


http://kobe-eiga.net/kdff/
#kobediscoveryfilmfestival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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