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준비

(요양병원 간호조무사 실습생)

by 박재현


마른침 삼키며 참아내기를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손빗으로 매만지며 바랬다


부푼 튜브만큼 아프다고

흐르는 신음이 미안해 달래 보았다


가까이서 나는 역한 냄새에 숨을 참다가

마스크 쓴 콧잔등을 누르는 내 집게손가락이 부끄러워


미안한 만큼 고통이 줄기를 소망했다


잔인한 하루에 그토록 원하는 평안함이 깃들어

사람으로 남아 있다가 별이 되어 떠나길 희망했다


가쁜 숨 몰아쉬어 다다른 곳이 늘 원하던 그곳이기를 기도했다


며칠 전까지 머리맡에서 춤추는 중국여자를 보고 눈으로 웃으셨던

나이가 너무 많아 말하는 법을 잊은 그분


먹이고 비우고 씻기고 하루 24시간을 옆에서 지키던 어눌한 한국말의 중국여자는

벽을 둘러치고 준비하는 우리를 못 본 척 티브이만 보고 있었다


그동안 고마웠다고 너무 감사하다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핏줄을 대신해 그분의 말씀을 전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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