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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도둑 Jan 29. 2017

더 킹

권력

글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내부자의 논설주간 이강희가 생각났다. 글로는 저 위까지 갈 수 있다. 다만, 중심이 되지는 못한다. 그저 옆에 붙어있을 뿐이다. 권력이라는 거대한 욕망덩어리 옆에 말이다.

이번에 '더 킹'이라는 영화를 봤다.

"권력 옆에 붙어있어! 역사와 함께 흘러가란 말이야."

권력을 움켜지고 온갖 괘락과 사치를 즐기는 검사가 그렇게 말한다. 자신이 역사라면서, 권력이라면서 말이다. 어딜가나 우리는 라인을 탈 수 있다. 그 라인은 어디까지 뻗어있는지, 금줄인지 똥줄인지 모른다. 붙잡고 버텨봐야 안다. 그러나, 금줄도 언제까지 금일수는 없다. 상황에 따라 금값이 똥값되는 건 순식간이다.


권력의 앞면에서는 거대한 명예와 재물이 눈에 들어온다. 권력의 옆면에서는 쾌락과 사치가 보인다. 권력의 뒷면에는 추악함과 잔혹함, 그리고 다모클레스의 칼이 코앞에 다가온다.


환상과 현실 사이, 우리는 늘 고민하고 결정한다. 그 끝엔 늘 그렇듯,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이 놓여있을 것이다. 그걸 삼키든, 뱉든, 그건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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