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키즈카페 - 안전관리의 고충

by 글도둑

키즈 카페에서 일을 하다 보면 다른 일을 도와줄 때도 종종 생긴다. 일은 3가지로 나뉘는데 바리스타, 안전관리, 인포메이션이 있다. 인포메이션은 키즈 카페의 입장과 퇴장 결제, 그리고 의약품을 관리한다. 바리스타는 음료 및 음식 결제, 안전관리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놀이시설에서 아이들을 돌본다.


우리 매장의 경우, 트램펄린과 정글짐, 그리고 소꿉장난을 위한 레고, 블록, 편백 놀이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안전관리는 보통 2명이 전담하면서 트럼펄린과 정글짐을 감시한다. 왜 감시하냐면, 아이들이 다칠 위험이 엄청 크기 때문이다.


정말 열심히 뛰노는 아이들은 서로 부딪쳐서 이마에 혹이 생기기도 한다. 넘어져서 무릎이 까지거나 코피가 터지기도 하다. 혀를 씹어서 피 볼 때도 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트램펄린은 언제나 1명이 상주한다. 그 이유는 자본주의의 논리와 같다.


다른 곳에서 다치면 10만 원 이내에서 우리 매장이 변상해줘야 한다. 그 이외 금액은 고객 부담이다. 그러나 트램펄린은 100만 원까지 매장 변상이다. 그만큼 위험하게 논다는 소리다. 트램펄린의 탄력으로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딪치면 크게 다친다.


식사 교대 때문에 트램펄린에서 아이들을 지켜보던 때, 잘 놀던 아이가 쓰러진 적이 있었다. 나를 아저씨라고 부르면 꼬마애들에게 둘러싸여 제대로 못 봤다. 쓰러진 아이에게 다가갔다. 오른쪽 다리를 부여잡은 채, 엉엉 울지도 못하고 부들부들 떨던던 꼬마 아이였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서 최대한 친절하고 상냥하게 물었다. 어디가 어떻게 아프냐고. 그는 다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 외에 단어는 잘 모르는 듯싶었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혼자서 열심히 뛰다가 아파서 넘어졌다고 했다. 다리를 접질린 듯했다.


나는 아이를 안고서 밖으로 나갔다. 형으로 보이는 아이가 어머니를 불러오려고 뛰어갔고, 나는 아이의 등을 토닥거리며 잠시만 참으라고 했다. 동시에 문득 혹시 부모님에게 혼나지 않을까 걱정했다. 아이의 어머님이 오시자 왜 다쳤냐고 물어봤다.


아이가 열심히 뛰다가 다리를 접질렸다고 말씀드리곤 뒤로 살짝 물러났다. 어머니는 다리를 살짝 만져보더니 괜찮을 거라며 아이를 안고 테이블 쪽으로 돌아가셨다. 사내아이 2명을 기르는 어머니의 표정에는 당황스러움보다 익숙함이 자리 잡았다.


나는 다시 자리로 돌아가서 심하게 뛰고 있는 아이들에게 주의를 줬다. 뒤에서 놀아달라고 보채는 꼬마에게 아저씨, 아저씨 소리를 들으면서도 열심히 피해 다녔다. 꼬마들에게 나는 거대한 장난감이자, 쉽게 다칠 수도 있는 흉기였다. 한 아이가 다친 모습을 보자, 몸이 약간 긴장이 됐다.


그냥 가만히 서서 아이들을 지켜보기만 하는 건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이리저리 보채는 아이들을 피해서 위험한 장난을 치는 애들을 진정시키기는 꽤나 힘들었다. 게다가 그 아주머니가 나에게 신경질을 내거나 키즈카페에 보험비를 청구했다면 더 힘들었겠지. 참 어려운 일이다. 아이를 돌본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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