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 조별과제는 꽤나 간단하면서도 귀찮았다. 멘토를 정하고, 인터뷰하고, 발표하면 되는 과제였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멘토'를 정하는 거다. 그래도 아무나 멘토로 정할 수는 없으니까.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필요했다.
처음에 나온 이야기는 동기들의 회사 상사였다. 누구의 회사로 할지가 애매했기 때문에 그건 마지막에 정 할 게 없으면 하기로 했다. 얼떨결에 조장으로 뽑힌 나는 그냥 무작정 연락을 돌려봤다. 유튜브, 웹툰 작가, 내가 만나보고 싶었던 사람들. 메일로. SNS로, 혹은 회사로 말이다. 그 결과, 딱 한 번의 답장만 받았다. 바빠서 안될 것 같다는 친절한 답장은 '가스파드'라는 웹툰 작가였다.
거절이지만, 답장받아서 행복했다면, 이상한 걸까. 이리저리 고민하던 중, 동기 중 한 명이 다른 멘토를 구했다. 전 세계 챔피언, 박종팔 선수. 덕분에 우리는 인터뷰와 과제가 순조로웠다. 그 동기는 박종팔 선수의 팬이라며 인터뷰 질문부터, 일정까지 잡았고, 동기들을 태워서 멘토의 집까지 찾아갔다.
나는 일하느라 못 갔지만, 영상 촬영을 보니 꽤나 즐겁게 했던 것 같았다. 나는 PPT를 만들고, 내용을 정리했다. PPT를 꾸미는 건 다른 조원이 해줬고, 발표도 다른 조원이 했다.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안 했던 사람은 나였던 것 같았다. 이리저리 시키기만 했지.
발표는 나름 잘 끝났다. 좋은 멘토를 정한 덕분일까. 잔혹사가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가 진정 멘토로 삼고 싶은 사람은 참 만나기 어렵다는 현실이었다. 내가 어떤 사람이 돼야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마음대로 만나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