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스파이더맨, 마일즈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by 글도둑

검은 스파이더맨, 마일즈는 어떤 사람일까. 그는 흑인과 히스패닉의 혼혈로 힙합을 좋아하며, 벽에 그래비티를 남기거나 자신의 이름이 담긴 스티커를 붙이는 걸 좋아한다. 자신이 누군지를 드러내는 것, 자신에 대한 증명을 하려는 욕구가 있는 사람이다.


그는 성적은 뛰어나지만, 딱딱한 정규 교육에서 빛을 발하는 인물은 아니었다. 그는 엘리트 중심의 학교에서 적응하기 어려워했다. 다시 원래 다니던 곳으로 가면 안 되냐며 아버지에게 떼를 쓰거나, 일부러 OX 퀴즈에서 0점을 받는 등, 학교에 대한 반항심을 드러낸다. 그는 아직 어린 소년에 불과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표한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엄한 아버지 대신, 삼촌에게 의지했다. 삼촌은 그가 그래비티를 할 수 있도록 장소와 벽을 제공해주기도 하고, 작품을 도와주거나 코치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삼촌은 마일즈가 각성하는데 가장 큰 요소가 되었다.


기본적으로 마일즈는 선한 성향의 청소년이었다. 무엇보다 가족을 아꼈으며, 자기 자신이 특별해지길 바라지만, 정작 특별해지면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다. 능력을 얻는 그가 처음으로 한 것은 스파이더맨의 코스튬을 사서 입는 것이었다. 스파이더맨의 조언대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 자신의 두려움을 숨기기 위한 도구였다.


그는 코스튬을 사며 옷이 자신과 맞지 않을 경우를 두려워했다. 자신이 정말 스파이더맨이 될 수 있을지 의심하면서 말이다. 물론, 옷을 팔던 스탠 리는 '그럴 일은 없단다.'라고 단정 짓지만.


언제쯤 히어로가 될 준비가 되는 건지 물어보는 마일즈에게 피터 파커는 이렇게 말한다.


"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어."


마일즈는 함께 하던 스파이더맨들과 비교하고,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심을 품는다. 그 의심 속에서 그는 자기가 가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방에 남겨진다. 그런 그를 다시 일으킨 건, 아버지였다. 자기가 봐 둔 벽이 하나 있다며 함께 그림을 남기러 가자고 말하던 아버지 덕분에 그는 다시 자신을 찾는다. '마일즈'는 스파이더맨의 은신처에 들어가서 그의 코스튬을 가져온다. 기념품점에서 팔던 싸구려 코스튬이 아닌, 진짜 스파이더맨의 코스튬을 가져온 그가 한 일은 아주 재밌었다. 검은 스프레이 하나로 피터 파커의 붉고 푸른 코스튬을 검고 붉게 만든다.


그렇게 '검은 스파이더맨, 마일즈'가 탄생한다. 다른 스파이더맨이 자신에게 품은 의문을 지우고, 자기 자신에 대한 아이덴티티를 되찾은 마일즈는 호쾌하게 뉴욕을 날아다니며 2대 스파이더맨의 탄생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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