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루시퍼
드라마, 루시퍼의 배경은 다름 아닌 '로스 엔젤러스'다. 천사의 도시에서 클럽을 운영하는 타락천사이자, 악마 루시퍼는 LAPD의 클로이 데커와 함께 범죄자를 뒤쫓는다. 그 속에서 한국과 한글은 은근슬쩍 나왔다가 사라진다. 그리고 아주 가끔은 대놓고 K POP이 나온다. 씨엘의 노래와 샤이니의 노래가 그랬다.
맨 처음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지나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한글이 많이 나온다. 특히, 한국인 디자이너의 런웨이에서 처음으로 케이팝이 흘러나왔을 때가 너무 신기했다.
LA에서 나름 유망한 디자이너로 나오는 베니 최는 자신의 런웨이에 케이팝을 틀고 당당하게 등장한다. 한국이라는 소재를 신발과 패션, 그리고 케이팝과 함께 등장시켰다. 이 장면에서 나는 왠지 이 드라마 제작진 중에 한국과 연관이 있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인은 못해봤지만 말이다.
또한, 다른 장면에서도 한글은 스치듯 지나간다. 때로는 배경으로, 때로는 이야기 속에서 얼핏 스쳐 지나간다.
가라데 도장의 뒤편에, '첫째는 용기요'라는 문장의 글이 걸려있다. 코리안 타운과 한국의 모습이 살짝 보인다. LA라는 도시에 코리아 타운이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나 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압권인 장면은 주인공, '루시퍼 모닝스타'가 코리아 타운의 갱단을 습격하면서 외치는 대사였다.
영어 자막과 함께, "안녕, 마약상!"이라고 외치는 루시퍼는 배경음악인 샤이니의 '루시퍼'와 함께 갱단을 습격한다. 이 장면에서 루시퍼는 갱단의 본거지인 노래방을 급습하면서 노래와 맞춰 액션신을 선보인다. 그는 지옥에서 아주 오래 살았던 만큼,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언어를 할 수 있다. 실제로 중국어를 하는 모습도 나왔지만, 한국어도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뒤에 이어지는 대사는 영어였지만,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라는 대사를 한다. 이렇듯, 넷플릭스 드마라 '루시퍼'에서 나오는 한국의 단편적인 모습과 한글은 아주 소소하지만 한국이 가진 이미지를 조금씩 보여준다. 물론, 보잘것없는 조연, 그것도 갱단이나 범죄자로 비치는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그리 좋지만은 않다.
다만, 이렇게 다양한 매체에서 한국식 문화와 한글이 소비된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재밌을 뿐이다.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데다, 한글을 찾는 소소한 재미까지 느낄 수 있으니까 말이다. 보면 볼수록 제작진에 한국인이 있거나 한국과 관련된 사람이 있는지 참 궁금해진다. 언젠가 찾아보고 싶지만, 루시퍼라는 드라마가 아직 우리나라에 유명하지 않아서 그런지 인터넷에서 찾기는 어려운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