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줄어든 자극

feat. 기말

by 글도둑

사람은 왜 지루해지는가. 궁금증이 든다. 우리는 애초에 지루함을 느끼게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그 지루함을 견뎌내기 위해서 우리는 다양한 것들을 만들었다. 수많은 놀거리 속에 둘러싸여 있지만, 그래도 지루함을 느끼는 이유는 우리가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 지루함을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못 견뎌내는 사람도 있다. 내가 그렇다.


이상하게도 늘 새로운 자극을 찾으려 애를 쓴다. 시간이 남아있으면 무언가로 채워보고 싶다. 하고 싶은 게 많아서 그럴까. 1년 정도 같은 곳에서 비슷한 생활을 반복하다 보면 자극이 줄어든다. 줄어든 자극은 지루함을 다시 느끼게 만들어준다. 분명 일을 하고 있거나, 수업을 듣고 있는데 말이다. 독서모임도, 취미도, 일도, 공부도 마찬가지다. 반복되면 결국 지루함을 느낀다.


자극이 줄어들수록 흥미와 집중도는 떨어지고 자연스레 나태하게 된다. 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일이 하기 싫어진다.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억지로 하게 되는 꼴이 우습기만 하다. 지금 내가 그렇다.


대학을 다니는 이유는 분명히 있지만, 대학 내에서 열심히 공부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서 그렇다. 그래서 또 다양한 활동과 또 다른 자극 거리를 찾아서 헤맨다. 시험기간이 바짝 다가온 지금, 노트보다 노트북 앞에 앉아 글을 쓰게 된다. 내년의 수업은 부디 새로운 자극을 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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