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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 죽이기

드라마, 멜로가 체질 & 영화, 존 윅

by 글도둑

클리셰, 진부한 표현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늘 보는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한다. 예상 가능한 배우들이 나와서 예상 가능한 대사를 치고, 예상 가능한 행동을 한다. 그게 너무 진부한 나머지, 시청자들은 그런 뻔한 스토리를 벗어난 무엇인가를 원한다. 이제는 오히려 클리셰가 되어버린, 클리셰를 죽이는 드라마와 영화를 소개해 본다.


드마라, 멜로는 체질에서 주인공들의 첫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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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지는 여주인공, 잡아주긴 커녕 피해버리는 남주인공. 그러고서 그는 말한다.


"다칠 뻔했잖아요."


".... 누가요?"


"제가요. 헤헤헤"


뻔한 스토리는 넘어지는 여주인공을 붙잡아 구해주고 괜찮냐고 물어보는 남주인공이다. 드마라, 멜로가 체질은 뻔한 스토리를 완전히 뒤집어 놓고 신선한 전개와 흥미로운 캐릭터, 그리고 공감가지만 수다스러운 이야기를 가진 드라마다. 3명의 여주인공을 주류로 흘러가는 스토리는 우리에게 신선한 재미와 공감대를 불어넣는데, 이 주인공 커플이야 말로 전형적인 클리셰 죽이기다. 이 첫 만남부터 끝까지 그들은 우리에게 뻔한 로맨스를 선사하기보다는 신선한 대화를 이어간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하는 여자가 죽었다. 그리고 그 여자가 주인공을 위해 강아지를 선물한다. 근데 그 강아지가 죽었다. 주인공은 복수를 위해 총을 든다. 그래서 복수를 시작한다.


이 줄거리가 처음부터 끝인 영화가 있다. 오직 액션을, 액션의, 액션을 위한 영화, '존 윅'이다. 이 표현조차 진부한 듯싶다. 어쩌면 클리셰를 깨야하는 건 우리 모두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존 윅'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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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키아누 리브스가 연기한 '존 윅'은 은퇴한 살인청부업자로 한 때 전설을 써 내려간 사람이었다. 그리고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으로 채워진다. 아내와의 로맨스, 강아지와의 연대감, 동료와의 우정을 아주 짧게 보여주고 목적은 액션이었다는 듯, 아주 많은 액션신이 이어진다. 존 윅을 통해서 쓸데없는 캐릭터와 세계관 설명은 집어치우고 액션을 위한 영화를 보여주면서 클리셰를 아예 지워버린 작품으로 손꼽힌다.


"그 강아지가 한 줄기 빛이었어,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그걸 니 아들이 뺏어간 거야."


영화 초반부, 강아지와 함께한 짧은 모습과 중반부의 대사는 이 영화의 시작과 끝에 대한 개연성을 부여한다. 끊임없는 액션이 이어져도 된다는 개연성을 말이다. 보통 이런 살인청부업자에 대한 영화는 동기부여에 대한 납득 가는 이유를 제공하기 위해 몸부림치는데, 영화 '원티드'는 출생 비밀, '폴라'는 막대한 은퇴자금으로 얽혀있다. 존 윅은 그런 설명을 아주 짧게 줄이고 화려한 액션신을 통해서 '존 윅'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존 윅의 강아지'와 '존 윅의 연필'이라는 희대의 밈을 탄생시켰다.


이처럼 너무 뻔한 스토리를 흥미롭게 뒤엎는 작품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안 봐도 뻔한 드라마와 영화는 이제 질려가는 시청자에게 흥미로운 클리셰 죽이기를 시전 하는 작품이 있다면, 언제나 환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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