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쪼잔하게 다시 가위바위보 하자는 안정원을 말리는 이익준
드라마를 보다 보면 참 케미가 잘 맞는 배우들이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이익준과 김준완이 딱 그 느낌이다. 그 둘은 완벽한 개그 콤비다. 시즌 1에서 나왔던 퇴마 드립을 시즌 2에서 받아치고 그걸 또 받아치는 개그는 완벽했다.
시즌 1에서 쪼잔함의 대명사인 안정원이 몸에 들어갔으니 나가라며 익준은 준완에게 생수를 뿌리며 퇴마 하는 시늉을 한다. 시즌 2에서 그 드립이 인상 깊었는지 준완 또한 익준이에게 생수를 뿌린다. 이유는 '치킨 까는 사람 따로 있고 먹는 사람 따로 있냐'며 쪼잔하게 굴어서.
그러나 우리의 익준이는 기죽지 않는다. 저 얄미운 표정 속에서 생수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심지어 반격까지 준비한다. 해맑게 '저 장겨울인데요? 왜 우리 교수님 욕하세요?'라며 되려 물을 뿌린다. 매우 찰지게.
문득 궁금해서 찾아봤다. 이 둘이 이렇게 잘 맞는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 그런데 오히려 두 배우는 다른 작품에서 만난 적이 없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하면서 처음 만난 듯한데, 이 둘은 학창 시절부터 붙어 다닌 설정이 붙어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절친 분위기가 날까. 드라마 속에 나오는 배우들 전부 연기력이 뛰어나지만 그래도 유독 한사람의 힘이 강하게 느껴진다. 드라마 속의 비중만 따져봐도 그렇다.
결국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각종 이벤트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이익준이다. 이익준은 사랑의 오작교 역할부터 각종 개그와 노래, 심지어 춤까지 소화한다. 당연히 드라마에서 비중도 높다. 드라마 속 러브라인에서 이익준의 기여도는 매우 높다. 우선 시즌 1에서 겨울정원 코인에 몸 바친 사람이 이익준이다. 그리고 본인 또한 송화와 러브라인이 예상된다. 동생 익순이와 준완이 사귀다가 헤어지면서 다시 만날 계기를 잡아 준 것도 그다. 석형과는 같은 돌싱으로 추민하와 잘 되도록 밀어주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이끌어가는 가장 슬기로운 사람은 이익준밖에 없지 않을까. 조정석 배우의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아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다음 시즌 먼저 기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