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베이커리 카페 - 알바 구직

by 글도둑

회사를 나오고 푹 쉬었다. 하고 싶은 일만 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던 중, 우연치않게 북카페를 조금 일찍 차릴수있는 계획이 생기면서 급하게 카페 일을 배워야할 필요가 있었다.


난 여지껏 단 한번도 아르바이트를 해본 적이 없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아르바이트를 해볼 나이에 취직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이 경험 덕분에 나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어려웠는데, 사장님들이 약간 부담스러워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대부분이 경력자를 원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특히 카페의 경우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선호하는 일이 흔했다.


다양한 카페에 이력서를 집어넣었다. 가장 일해보고 싶었던 곳은 역시 북카페였다. 집 근처에 딱 하나 있던 북카페에 지원하고 면접을 봤다.


"만약에 여기에서 일하시면 커피 서빙이나 디저트 종류 만드시는 일을 하게 될 텐데, 아무래도 서비스 업이니까 사근사근하고 친절한 사람이 필요해요. 그리고 그냥 시간 때우는 식이 아니라 내 가게처럼 책임감있게 일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북카페를 차리고 싶어서 커피를 배우려고 오셨다고 했죠? 커피는 바리스타가 내릴 거라서 배울수는 있지만 하시기는 어려울 거에요. 우선 말씀은 잘 들었고 다음주 중으로 연락드릴게요."


그리고 보드게임 카페에도 지원했었다.


"일단 게임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을 정도가 되야해요. 게임에 대해서 기존에 있는 알바생들이 설명은 해주겠지만 아무래도 스스로 공부를 해야 이해가 빠를겁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공부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여기가 밤 12시까지 운영을 하긴 하는데, 손님이 계속 계시는 경우에는 새벽 1시, 2시까지도 열어놓고 그래요. "


그리고 브런치 카페도 봤었다.


"커피도 마찬가지고, 디저트도 마찬가지에요. 레시피 교육은 해드리니까 거기에 맞춰서 해주시면 됩니다. 여기 오시는 손님들이 대부분 커플이라서 깔끔하고 예쁘게 보이는게 중요해요. 청소나 디저트 세팅도 그렇고 책임감 있게 하실수있으신가요?"


카페에 대한 면접을 몇번이나 봤을까. 개인 카페 3번, 프렌차이즈 카페 1번, 보드게임 카페 1번, 북카페 1번. 같이 일을 못하게 되서 미안하다는 카페가 2곳이였고 다른 카페는 연락조차 오지 않았다. 그리고 보드게임 카페는 한참 뒤에 혹시 아직 아르바이트 구하냐고 연락이 왔다.


나는 내가 알바 시장에서 꽤나 괜찮은 상품인줄 알았다. 사회경력이 있고,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 했으며, 나름 말도 잘하는 편이니 말이다. 그런데 카페 알바를 구하는 일은 매우 힘들었다.


우선 카페에서는 여자 알바를 뽑는 곳이 많아서 지원조차 못한 곳이 많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서비스 업에 종사한 경험이 없다는 점이 컸다. 처음부터 끝까지 교육을 해야한다는 부분이 많이 귀찮았나보다. 그외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두가지가 크지 않았을까.


대부분의 구인구직 글에는 이런 말이 있다.


'책임감 있는'


내 짧은 회사 경력을 토대로 보건대, '책임감'이란 놈은 내가 일에서 행사할수있는 '권한'에서 나온다. 그런데 알바생이 무슨 권한이 있다고 책임감을 요구하는지 모르겠다. 만약, 책임감 있는 직원을 얻고 싶다면 그에 합당한 보상을 줘야하지 않을까. 시급, 6,470원으로 가족같이 부려먹고 직원처럼 책임감을 부여한다면, 도둑놈 심보가 아닐까.


문제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다는 것이다. 알바 경험이 없는 남성은 일반 식당이나 공장 일자리는 얻기 쉬웠지만, 카페에서 알바로 쓰이기는 꽤 어려웠다. 그래도 내게는 카페의 일을 경험해볼 필요가 있었다. 북카페를 차려보고 싶으니까 말이다. 계속 찾아보면서 지원한 끝에 다시 한번의 면접 기회가 다가왔다.


B 베이커리, 카페, 백화점 지하1층, 푸드코트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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