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최대한 깔끔하게 하고 싶었지만 예산을 넉넉하게 잡기 어려웠다. 우선 바닥을 방수로 해야 했다. 식품 가공업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타일을 깔거나 아니면 우레탄, 에폭시 작업이 필요했다. 주차장처럼 보이기 싫어서 회색 에폭시를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수성 에폭시가 있다고 해서 직접 할까 싶었다. 그러나 바닥의 상태가 썩 좋지 않아서 한번 긁어내고 하도제를 발라야 했다. 고민 끝에 사람을 불렀다.
도장 업체는 꽤나 젊은 분들이 왔다. 내가 생각했던 가격보다 저렴했고 바로 공사를 진행했다. 평당 4만 원 정도 드는데 만약 에폭시를 두껍게 올린다면 10만 원까지 든다고 했다. 발라서 칠하는 것과 부어서 쌓아 올리는 것의 차이라고. 바르는 경우는 무거운 게 올라가면 깨질 수도 있다고 했다. 만약 자동차 같은 게 들어오면 다 깨져버린다고. 실제로 원래 이곳에 차가 들어온 흔적이 있어서 그 바닥 부분이 상태가 안 좋았다. 나는 차가 들어올 일이 없으니 괜찮다고 했다. 그래서 든 금액은 120만 원.
공사는 이틀에 걸쳐서 진행됐다. 하루는 페인트가 올라온 곳을 긁어내고 하도제를 바른다. 프라이머라고 하는 걸 발라서 에폭시가 잘 부착되는 역할이다. 물론 부식이나 침수를 막기도 한다. 그다음에는 에폭시를 안쪽부터 바깥쪽으로 바르면서 나온다. 유성 에폭시를 사용하면서 지하 1층엔 페인트 냄새가 진동을 했다. 1층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까지 냄새가 났다. 다행히 미리 관리사무소에 신고를 해놔서 민원이 들어오진 않았다. 페인트 냄새는 일주일 동안 났다.
계약금으로 절반을 내고 작업이 완료된 이후에 잔금을 치렀다. 깨끗해진 바닥이 눈에 들어와서 뿌듯했지만 동시에 비어 가는 잔고를 보면서 착잡한 기분도 든다. 얇게 칠해져서 살짝 들린 부분도 있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선택한 이상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 유성 에폭시는 사람을 썼으니 친환경 페인트는 직접 해보려 한다. 친구들의 도움을 얻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