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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도둑 May 1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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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대한 갈망은 언제나 있었다. 20대의 끝자락을 바라보는 지금은 더 심해졌다. 친구들이 운전하며 이곳저곳 여행 다닐 때, 나는 여전히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그 사실이 부끄럽다기보다는 불편하다. 중고 거래를 위해서 친구의 도움을 받는다.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버스에 오른다. 편리성을 위해서 큰돈을 투자하는 것이 맞을까.


현재 아르바이트비와 월세와 생두 값, 그리고 내 생활비는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 차량 유지비가 얻어진다면 무게 추는 마이너스 쪽으로 기울어질게 뻔했다. 집에서 작업실까지 걸어서 30분 정도. 버스를 타면 15분, 차를 타면 10분 안팎. 고민 끝에 나도 무언가 타고 다니기로 결정했다.


당연히 후보에 차는 없었다. 대신 전동 킥보드와 자전거가 있었다. 요즘 들어서 중고 마켓에 무수히 많은 매물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전동 킥보드와 자전거가 비슷한 가격대에 올라왔다. 한 일주일 동안은 고민한 것 같다. 전동 킥보드의 장점은 힘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고 대신 충천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자전거는 비교적 관리가 편했고 운동이 된다는 장점과 땀을 조금 흘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전동 킥보드는 요즘 앉아서 탈 수 있는 안장이 부착된 제품도 많이 나와있었다. 편해 보였지만 고민이 됐다. 과연 내가 적당한 중고제품을 살 수 있을까. 그래서 결국 자전거로 결정했다. 운동도 할 겸. 깨끗해 보이는 중고 자전거를 하나 샀다. 10만 원짜리 삼천리 자전거. 그리고 자전거 헬멧과 거치형 라이트도 구매했다. 지출은 총 15만 6천 원. 튼실한 허벅지가 엔진이요, 알이 꽉 찬 종아리가 바퀴를 굴려줄 것이다. 열심히 페달을 밟고 도착해서 커피를 볶다 보면 언젠가 액셀을 밟을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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