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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도둑 May 31. 2022

4,400

카페에 싱글 오리진 원두를 납품했다.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매우 귀찮은 단계를 거쳐야 했다. 특히 요즘 들어서 바뀐 안드로이드 OS의 정책으로 더 귀찮아졌다. 기업용 전자세금계산서 공동 인증서를 발급하는데 4,400원이 들었다. 그 과정은 짜증의 연속이었지만 기어코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안드로이드 OS 정책이 변했다. 과거에는 공동 인증서를 한 파일에 두고 다른 어플에서 꺼내서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한 서랍에 있는 통장을 같이 꺼낼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지금은 각 어플의 폴더 안에 공동 인증서를 따로 복사해서 넣어줘야 한다. 하나의 공동 인증서를 5개의 애플리케이션에 등록하려면 5번 복사해야 한다는 의미다. 나도 이 사실을 알고 싶진 않았다. 그러나 홈텍스에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기 위해선 알아야 했다.


은행에서 공동 인증서를 분명 받아서 잘 사용하고 있는데 홈텍스에서는 '너 없는데?'라는 반응이었다. 심지어 다른 은행 인증서 또한 확인이 안 됐다. 그래서 찾아보니 정책이 변해서 인증서도 여러 번 복사해야 했다. 그래서 금융인증서가 나왔구나. 클라우드에 저장해놓고 쓰라던. 이때쯤이면 의문과 분노가 같이 온다. 각종 보안카드와 OTP, (구) 공인 인증서와 (현) 공동 인증서, 금융인증서에 각종 모바일 인증서. 거기에 은행사 하나, 관공서 하나의 사이트를 거칠 때마다 설치해야 하는 각종 보안 관련 설치 프로그램. 보안이 중요한 건 알겠지만 이렇게까지 귀찮고 번거롭게 만든 이유가 뭘까 싶다. 분명히 더 편리한 방법이 있을 텐데. 이런 Active x 같은 놈들을 봤나.


그 끝에 결국 험난한 인증과정을 거치고 사업자용 홈텍스로 들어가서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했다. 첫 거래는 35,000원. 이걸 벌려고 커피를 볶은 시간보다 세금계산서 발행하는데 든 시간이 2배는 더 많다. 그래도 이젠 발행할 수 있으니 또 다른 인증서가 등장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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