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개가 사뭇 '존 윅'스럽다. 존 윅이 어떤 영화냐면 강아지 때문에 갱단을 몰살시켜버린 암살자 영화다. 반면, 이 영화는 은퇴한 특수부대 요원이 주인공이다. 그러나 존 윅과는 다르게 도입부가 상당히 강렬하다. 끔찍하게 반복되는 일상과 스트레스. 그 속에서 주인공은 무료한 삶에 지쳐가고 있다. 보는 사람마저 스트레스받을 정도로 무료한 삶의 반복.
그리고 마침내 내재된 폭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이어지는 화려한 액션과 총성은 초반부의 스트레스를 화끈하게 날려준다. 어쭙잖은 스토리텔링 대신 주인공이 가진 폭력성에 초점을 맞춘다. 억눌렸던 본성은 화사하게 피어나면서 존 윅처럼 갱단을 깔끔하게 지워버린다.
은퇴한 암살자 존 윅과는 대척점에 서있다. 존 윅은 타의로 인해 복귀했다면 노바디는 자의로 복귀했다. 게다가 존 윅은 시리즈를 더해가면서 점차 소중한 것을 잃어가는데 여기 주인공은 되려 행복한 삶을 이어간다. 존 윅은 강아지를 주워오지만 노바디는 고양이를 주워온다. 덕분에 행복한 존 윅을 보는 것 같다. 전반적은 플롯은 비슷하지만 까 보면 차이점이 분명하다.
노바디는 영화 전반에 OST를 깔아 뒀는데 굉장히 적절하게 터진다. 무엇보다 주인공의 독백에서 그가 얼마나 피로 점철된 삶을 그리워했는지 보여준다. 단란하고 행복한 가족생활도 좋지만 그는 결국 피 튀기는 삶을 잊지 못했다. 주인공의 말을 빌려보자면 그는 이런 사람이다.
'누군가가 이 코 묻은 돈 몇 푼을 가지자고 건드려 주길 바라는 사람.'
아무 생각 없이 화려한 액션을 감상하기 좋은 영화, '노바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