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진행된 커피 모임은 내추럴 원두가 주제였다. 가격대는 킬로당 2만 원 이하. 그러다 보니 전부 에티오피아 생두로 출품했다.
1. 에티오피아 아바야 게이샤
2. 에티오피아 이디도 이르가체페
3.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첼바
4.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코케 허니
그 외 번외로 커피 원두를 후원받아서 발효 커피의 일종인 엘 파라이소 원두도 커핑 했다. 확실히 엘 파라이소 원두는 내추럴 원두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자극적이었다.
내가 출품한 원두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첼바로 2위에 머물렀다. 살짝 티 같으면서 부드러운 산미로 좋은 평을 받았다. 반면 1위 한 원두는 이디도 이르가체페. 딸기나 청포도 같은 뉘앙스가 좋았다고. 다음번에 첼바를 로스팅하게 된다면 보다 짧게 볶아볼 생각이다. 볶아서 슬슬 팔아봐야지.
엘 파라이소 원두는 유명해진 덕분에 어디든 가서 경험해볼 수 있는 커피가 됐다. 종류도 굉장히 다양했는데 이번엔 3종류의 원두를 시음했다. 트로피컬, 플럼, 피치 넥타르. 이 중에서는 플럼이 제일 낫다는 평을 받았다. 정작 가져온 분 말로는 플럼이 제일 반응이 안 좋았다고. 역시 사람 입맛은 전부 제각각인가 보다.
무산소 발효를 거친 커피들은 특유의 발효취가 난다. 잘못 맡으면 춘장이나 고추장 같은 불쾌한 냄새가 나기도 하다. 사실 부패와 발효의 차이는 딱 한 가지다. 사람에게 이로우냐 해로우냐가 관건이다. 사람이 먹었을 때 맛있으면 발효, 맛없으면 부패다. 발효 커피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나에겐 발효 커피로 비싸고 맛있는 것일지라도 누군가에겐 상한 커피일 수도 있다. 호불호가 그래서 나뉘는 게 아닐까.
여전히 커피를 볶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블랙 말린 커피는 아래 링크에서 구경하실수 있습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blackmar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