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도둑 Dec 25. 2022

라오스 카티모르

한-아세안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적이 있다. 그냥 해보고 싶어서 지원했는데 덜컥 뽑혀서 갔다. 한국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통역 겸 인솔로 뽑힌 셈이다. 내가 담당했던 나라가 라오스였다. 순박하고 착했던 그들은 이름이 꽤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라오스라는 나라는 거의 잊혔다. 로스팅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생두 중에서 라오스산을 발견하고 호기심이 들었다. 심지어 한국인이 농장 주인으로 있다고 해서 더 관심이 갔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다. 그래서 조금 사서 볶아보기 시작했다. 라오스의 커피는 구수한 보리차 맛이 났다. 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다크 로스팅으로 볶으면 구수한 보리향과 달짝지근한 곡물의 단 맛이 느껴졌다. 우유에 넣어서 라테를 해 먹으면 죠리퐁 같은 느낌이 들었다. 커피를 처음 시작하면서 내가 좋아하던 맛. 구수한 보리차처럼 마시기 편하고 쓰지 않은 커피. 그게 딱 라오스 커피였다. 구수한 맛 덕분에 편하게 추천하기 좋은 커피다.


로스팅을 하면서 예전에 만났던 라오스 친구들이 떠오른다. 크리스마스를 핑계 삼아서 연락을 해본다. 메리 크리스마스, 요즘 라오스 커피를 볶고 있는데 너 생각이 났다면서.



구수한 라오스 원두가 추가되었습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blackmarlin


매거진의 이전글 숫자 결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