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산책

혜화의 서점 겸 카페

by 글도둑

한쪽에는 책이 진열된 진열장이, 한쪽에는 테이블이 보인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양 옆으로 펼쳐진 공간은 같은 인테리어 톤을 유지하지만 다른 느낌을 준다. 책이 있는 곳은 정렬되어 딱딱한 느낌을 준다. 구매한 도서만 카페 좌석쪽으로 반입이 가능하게끔 만들어놨다. 꽤나 넓은 공간에 있는 책들은 마치 전시된 느낌이다. 구경만 할수있게 바라만 봐야하는.


반면 안쪽의 좌석은 보다 아늑한 느낌을 준다. 원목 의자는 묵직하고 불편하지만 예쁘다. 전체적인 우드톤 인테리어와 계단 앞에 있는 작은 정원이 정갈하면서도 개방된 느낌을 준다. 마치 일본식 정원 같은 공간이 탁 트여있어서 아늑한 공간 속에서 풍경을 바라볼수있게끔 만들어져있다.


디저트는 쑥, 인절미, 양갱 등 한국적인 구성으로 이뤄져있다. 일본식 정원과 다르게 한국적인 디저트가 인상깊었다. 필터 커피 중 '니카라과 리브레'가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 서필훈 대표님이 쓴 커피 에세이를 읽은 적 있는데 그때 읽었던 내용으로는 니카라과의 한 농장이 어떤 사정으로 매물로 나왔고 그걸 대표님이 인수했다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이게 그 곳의 커피 일 것 같아서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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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리브레는 깔끔한 바디감과 산뜻한 산미가 사과 같은 느낌을 준다. 마시기 편했다. 달달한 디저트와 같이 먹기 좋았다. 한지 같은 질감의 종이에 커피에 대핸 설명이 써있었다. 오렌지, 사과 등 컵 노트가 적혀있었다. 옆에는 책에서 나온 글귀가 적혀있었다.


지하에 들어서면 있는 넓고 정갈하면서도 예쁜 공간. 그러면서 커피와 디저트도 훌륭한 멋진 곳이었다.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서점과 카페가 너무 나뉘어져 있다는 점이다. 전시장의 자동차처럼 책이 진열되면서 책에 다가가기 힘든 느낌이 들었다. 사실 이 곳에서 책이 얼마나 팔릴까 싶다. 이미 책을 사서 읽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시대다. 책보다는 카페 매출이 훨씬 높을게 확실했다. 카페 안에서 읽을수있는 책을 몇권 비치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책은 도끼다' 같은 책을 추천하는 에세이를 읽을수있게 두고 그 속의 책을 판매하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지난번 '지구 끝의 온실'을 다 읽고서 에티오피아의 커피를 볶고 싶어졌다. 이번에는 럼 배럴에 이은 특수 가공 커피를 주문했다. '에티오피아 넨세보 웨스트 알시 무산소 내추럴'이라는 이름의 커피다. 웨스트 알시라는 에티오피아 지역에 있는 넨세보 마을에서 재배된 커피다. 무산소 라는 프로세스로 발효를 더 가중시켜서 만든 커피는 상큼한 라즈베리 향과 깔끔한 블랙 티의 느낌을 준다. 무산소 특유의 발효 냄새가 거의 없어서 만족스러운 커피이기도 하다.


https://smartstore.naver.com/blackmarlin/products/809344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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