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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도둑 Aug 26. 2023

행궁본점, 정지영커피로스터즈

커피견문록


'Suwoner'이라는 단어가 곳곳에 써있다. 티에도, 굿즈에도. 수원에 대한 자부심인가, 아니면 이곳이 수원 대표라는 자신감인가. 신기하게도 주문하는 곳은 지하 1층이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굉장히 허름하면서도 힙한, 소위 말하는 공사장 같은 느낌의 공간이 펼쳐진다. 그 안엔 각종 굿즈들로 가득했는데 수원 축구단과 야구단 유니폼부터 커피 굿즈까지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해피 수원, 수워너. 수원에 대한 그들의 애정이 가득해보인다. 드립 커피와 자몽 에이드를 주문하고 기다렸다. 커피를 내리는 걸 구경하다가 계란판 같은 종이 캐리어에 음료를 받아서 올라갔다. 음료는 전부 종이컵에 줬다. 매장 내에서 플라스틱 컵 사용이 안되니 종이컵으로 바꾼 듯 싶었다.


지하 1층은 음료 주문과 굿즈, 1층은 로스팅 실, 2층은 앉는 공간, 3층 그 위는 커피 교육 등으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4층과 5층도 이용할수있긴 했다. 나는 2층으로 갔다. 계단으로 올라가야했다. 지하 1층과는 다르게 깔끔한 느낌의 공간이다.


곳곳에 둔 소품들이 커피 용품이다. 창가 자리도 좋고 안쪽 자리도 좋았다. 사람이 있는 쪽은 사진 찍기 애매해서 놔뒀다.



자몽 에이드는 자몽 농축액에 초정탄산수 캔을 부은 맛이다. 맛없다는게 아니라 어디서든 마실수있는 맛있는 에이드 맛이라는 이야기다. 반면 에티오피아 모모라 내추럴 구지 G1 드립 커피는 맛있었다. 꿀, 살구, 복숭아 등의 컵 노트가 적혀있다. 아이스로 주문해서 마셨는데 입 안 가득 퍼지는 산미와 단 맛은 좋았다. 그러나 끝 부분에 살짝 씁쓸한 탄 맛이 느껴졌다. 과다 추출인지 아니면 살짝 태웠는지도 모르겠다. 컵 노트가 명확해서 좋았지만 끝 맛이 살짝 아쉬웠을 따름이다.


정지영 커피로스터스는 수원에만 있는 카페다. 참 재밌는 브랜드다. 수원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한 카페라니. 정작 브랜드 이름은 '정지영' 커피 로스터스다. 대표의 이름을 딴걸까.




에티오피아 모모라는 나도 한번 볶아봤던 커피다. 완전히 똑같은 생두는 아니지만 비슷한 컵 노트를 가지긴 했다. 아쉽게도 내가 원하는 느낌을 완전히 뽑아낼수없어서 잠깐만 판매했던 기억이 있다. 에티오피아 커피만큼 다양하면서도 선명한 풍미를 지닌 커피가 많진 않다. 다음번엔 에티오피아 모모라도 다시 볶아볼 생각이다.



내가 볶고 있는 에티오피아 커피는 4종류다. 이렇게 보니 에티오피아 커피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다양한 나라의 커피를 소개해주고 싶으면서도 결국 에티오피아처럼 맛있는 커피를 찾기 힘들다. 가격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말이다. 넨세보 알시, 첼바, 리무, 구지 우라가. 각자 다른 느낌이라서 더 재밌다. 모모라 뉴 크롭도 한번 사서 볶아볼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https://smartstore.naver.com/blackma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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