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견문록
'메이플'이라는 단어는 내게 단풍나무 보단 어떤 게임을 떠올리게 한다. 아기자기한 그래픽의 게임 말이다. 그 다음엔 어떤 나라가 떠오른다. 단풍국이라고도 불리는 나라는 커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메이플 트리 커피'라는 곳을 발견했을 때, 처음엔 메이플 스토리 라는 게임을, 그 다음엔 캐나다를 떠올렸다.
미금역이 더 가까운데 주소는 정자일로 1이라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미금역 7번 출구에서 쭉 직진하면 있는 상가의 2층에 위치한 카페다. 지나가다 들리긴 어렵다. 반드시 찾아가야한다. 이런 곳에서도 카페가 잘되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그만큼 역경이 있었겠지.
이곳은 단풍나뭇잎이 그려진 국기, 캐나다 국기가 걸려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49th Parallel Coffee Roasters'라는 곳에서 커피를 수입해오는 공식 업체라서 그렇다. 덕분에 카페 매장의 인테리어는 밝은 주황색과 민트색이 들어가있다.
내가 주문한 드립 커피는 론지튜드 123도 블렌드. 처음엔 카라멜 같은 단 맛이 났다. 그 뒤부턴 상큼한 단 맛이 사과 같기도 했다. 끝 맛은 고소한 견과류, 아몬드 같은 느낌이었다. 깔끔하고 부드러워서 마시기 편한 드립 커피였다. 투명한 유리잔에 각진 얼음이 예뻤다.
49th Parallel 는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인 북위 49도선을 말한다. 그러니까 '북위 49도선 커피 볶는 곳'에서 '경도 123도 블렌드'라는 커피를 만든 셈이다. 독특한 이름이다. 정확히 왜 이런 이름을 만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첫 시작이 북위 49도선 인근에서 했거나 그 근처에서 살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드립 커피를 주문하면 2천원정도 내고 아메리카노 종류의 커피를 리필할수있다. 아메리카노도 3종류가 있다. 고소한 커피, 상큼한 커피, 디카페인으로 보인다. 물론 이름은 다르지만.
초코 퍼지 케이크와 에픽 에스프레소 블렌드를 주문했다. 에픽은 꽃향기, 클린, 스윗이라는 컵노트가 적혀있었다. 초코 퍼지 케이크는 살짝 얼어있어서 아쉬웠지만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해서 조합이 괜찮았다. 에픽은 무난하게 마시기 좋은 아메리카노였다. 점차 식어갈수록 상큼한 느낌이 올라왔다. 달짝지근한 디저트와 함께 먹기 좋은 커피다.
내가 볶아서 판매하는 커피 중 론지튜드와 비슷한 커피가 뭐가 있을까. 그나마 코스타리카 세로 산 루이스가 비슷하지 않을까. 청량하면서 깔끔한 산미와 단 맛. 미디움 로스트에서 보여주는 뉘앙스는 그게 딱 적절한 듯 싶다.
요즘도 열심히 볶아서 팔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둘러보실수있습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blackmar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