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견문록
3층에 카페를 차리면 잘 될까. 나도 상가 매물을 보면서 2층과 1층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선택지엔 그 이상 위로 올라가는 층수는 없다. 2층도 올라가기 귀찮은데 3층은 오죽할까. 그런데 이곳은 3층에 있다. 물론 그 위에 루프탑까지 쓸수있다고 하니 어쩌면 나쁘지 않은 조건일지도 몰랐다. 루프탑을 제대로 써먹을수있는 관광지인 경우엔 더욱 더 그렇다.
평지담은 하얀색과 녹색, 그리고 나무의 갈색으로 이뤄진 카페다. 평지담은 '평범한 지금을 담다'라는 의미를 줄인거라고. 이곳을 방문하게 된 이유는 말차 케이크와 말차 라떼가 먹음직스러워보여서다. 말차 라떼는 위에 말차 아이스크림 세덩이가 올라간 형태로 나온다. 그 위와 컵에도 말차 시럽이 잔뜩 뿌려져있다. 아이스크림을 먹기 굉장히 불편한데 그래서 컵과 스푼을 따로 준다.
생각보다 말차 라떼의 맛은 진하지 않았다. 흘러넘치는 비주얼은 괜찮지만 흘러넘친 말차가 우유 안에 잘 녹아있다면 더 좋았을 듯 하다.
아이스크림은 따로 컵에 담아서 먹는데 이렇게 옮기는 것도 참 번거롭다. 한쪽을 들어올리면 남은 두 덩이의 아이스크림이 떨어질 것 같아서 위태위태했다. 그 와중에 컵을 손으로 잡아서 기울이려다가 말차가 손에 뭍기도. 참 애매한 음료다.
카페에는 식물들이 참 많았다. 만약 내 카페를 운영하게 된다면 식물이나 거추장스러운 장식물은 잘 안둘 것 같다. 거미줄이 치기도 하고 벌레가 꼬이기도 하니까. 그럼에도 확실히 식물과 하얀색 배경은 잘 어울린다. 편안한 느낌을 준다.
해가 뜨거워서 루프탑은 안올라갔다. 계단이 좁고 위험해서 그런지 노키즈 존이라고 적혀있었다. 3층에 카페라. 나는 최대한 1층을 알아보고 싶다. 그러나 금전적인 여건 상 2층까지는 타협해볼 생각이다. 그러나 이렇게 3층에도 카페를 잘 운영하는 사장님을 보면 살짝 고민이 되기도 하다. 나는 어디에 카페를 차릴수있을까. 어떤 공간을 꾸려야할까. 고민은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