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커피 견문록
바다가 보이는 카페는 얼마나 손님이 많이 올까? 코로나가 아직 덜 풀렸을 때, 혼자서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바닷가를 따라서 하염없이 걸었는데 카페가 참 많았다. 길 한가운데도 카페, 바갓가만 보이면 카페와 펜션이 줄줄이 보였다. 물론, 많은 곳이 임대 문의가 붙어있었지만.
사천진항에 있는 12월 22일 이라는 곳은 원래 '바다에앉아서'라는 카페였던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그 흔적이 카페에 남아있다. 2층에도 좌석이 있는데 시원하게 개방되어 있어서 살짝 쌀쌀했다. 그래서 1층에 앉았다. 바닷가가 잘 보이는 자리에. 아쉬운 점은 1층에서는 바다 보다 주차장의 자동차가 많이 보인다는 점이다.
음료는 티라미슈 라떼와 아메리카노, 그리고 소금빵 앙버터를 주문했다. 수제 팥 전문점이라고 하는 곳 답게 앙버터가 맛있다. 티라미슈 라떼는 정말 티라미슈 같은 느낌이다. 단짠이 어우러진 음료랄까. 아메리카노는 무난 무난했다. 편하게 마시기 좋은 커피다. 사진을 잘 찍어보려고 노력해봤지만 각이 잘 안나왔다. 역광이라서 더 그런듯 싶다.
바다가 보이는 카페는 단순히 바다가 보면서 쉴수있다는 이유로 사람이 많을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런 카페가 한 둘이 아니라는 점이다. 또한, 모래 사장에서 손님이 품고 오는 모래의 양도 만만치않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하더라도 좋은 뷰를 가진 곳은 아무래도 한정되어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청소은 어쩔수없이 힘들겠지만 말이다.
바다 구경하러 오는 관광객의 일부만이라도 손님을 받는다면 장사가 잘 될수밖에 없다. 관광객의 특성 상, 돈을 아끼지 않을테니까 가격대가 높아도 괜찮을 것이다. 대신, 임대료가 어마어마하겠지. 과연 이곳의 임대료는 얼마일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