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커피견문록
솔직히 말해서 나는 캔모아를 잘 모른다. 왜냐면 한창 유행이던 시절에 나는 친구들과 뛰어놀고 PC방에서 게임하기 바빴으니까. 물론 그런 학창 시절에 형, 누나가 있던 친구들이나 여자친구가 있던 녀석들은 가봤다고. 그래서 나는 캔모아에 처음 갔다.
지금은 많이 사라진 캔모아는 빙수, 과일 파르페를 비롯해서 간단한 식사류도 팔고 있었다. 2층에 위치한 캔모아 용인점은 찾아가기 힘들었다. 과거엔 노란색이였을 간판이 빛에 바래서 하얀색이 되어버렸으니까. 신기하게도 방송 촬영도 왔더라. 그것도 최근에.
들어가자, 2층을 전부 쓰고 있었다. 그렇다고 엄청 넓진 않았는데 그 곳엔 사람이 가득했다. 방송 덕분인지, 아니면 얼마 안남은 캔모아의 추억 때문일지도 모른다. 들어니 2010년대 노래가 계속 흘러나왔다. 빅뱅, 소녀시대, 넬, MC 스나이퍼 등등. 노래만 들어도 추억 여행이 되는 공간이다.
커피는 전자동 머신을 쓰는 듯 했다. 커피 음료는 소소하게 팔고 있었고 주체는 빙수와 파르페였다. 가격은 9,000원에서 8,000원대. 다른 빙수 전문점보다는 확실히 낮은 편이다. 주문을 하고서 기다리면 열심히 소리쳐서 파르페 나왔다고 말해준다. 주문한 파르페는 딸기와 초코.
로투스 쿠키 하나, 롤리 막대 과자 하나. 그리고 아이스크림 두스쿱, 생크림 한스쿱, 초콜릿 드리즐, 사과, 수박, 망고, 파인애플 과일 한조각, 그 밑에는 다시 아이스크림 한조각, 그리고 맨 마지막엔 시리얼. 단순하면서도 맛이 있을수밖에 없는 조합이긴 하다.
아이스크림의 맛은 그 맛이다. 예전에 고깃집에서 고기를 먹고 나면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퍼먹을수있는 곳이 있었다. 요즘엔 하나도 안보이지만. 그 아이스크림 맛이다. 시원하고 달달하지만 향이 어설프게 느껴지는. 그리고 식빵을 토스트에 구워서 생크림과 함께 나온다. 파르페는 생각보다 양이 꽤 된다. 과일 덕분이다. 그 전에 먹었던 아이스크림 때문인지 과일이 더 상큼하게 느껴진다.
캔모아는 과연 잘 될까. 추억 여행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지금은 꽤 많지만 나중에도 올까 싶다. 한번 가고서 그 다음엔 안 갈 것 같기도 하고. 집 근처라면 빙수가 저렴하니까 한번 더 갈 것 같기도 하다. 참 신기하다.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꽤나 촌스럽다. 심지어 2층이고 찾아오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사람이 가득했다.
과거의 향수는 사람을 찾아오게 만든다. 심지어 그때 캔모아를 갔던 사람들은 이제 한창 돈을 버는 연령대다. 소비력이 있으니 캔모아에서 이것 저것 잔뜩 시킬수있다는 소리다. 궁금한 점은 과연 캔모아가 언제까지 버틸수있을지다. 과거의 향수는 한번이면 재밌고 그때 추억이 떠오르지만 두번이나 세번 갈 것 같진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