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썸녀와 보기 어색한 영화
넷플릭스로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려고 찾다가 아주 유명한 크리스마스 영화, ‘러브 액추얼리’를 눌렀다. 놀랍게도 ’성인 인증‘이 필요했다. ‘오히려 좋아’라는 생각으로 인증을 하고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영화는 어색하게 야했다. 정확히는 어색한 상황에서만 야한 장면들이 등장했다. 우선, 넷플릭스에 올라온 ‘러브 액추얼리’는 무삭제판으로 삭제된 커플이 등장한다. 그 두 명은 성인 배우의 몸 대역인데 흥미롭게도 남자 배우는 ‘마틴 프리먼’이다. 왜, 그 셜록 홈즈 영국 드라마에서 왓슨 역할하는 사람. 그 둘은 첫 만남부터 범상치 않는데 성행위를 묘사하는 장면이 어떤지 확인하는 과정에 투입된다. 그 과정에 노출이 꽤 많은데 어색함을 풀기 위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차가 막히는 문제나, 이번에 당선된 총리라던가. 아직 사귀는 사이가 아닌데 같이 본다면 굉장히 어색해질지도 모르는 장면이다. 이 커플은 유일하게 다른 커플들과의 접점이 없기 때문에 예전에 개봉할 땐 삭제하면서 15세 관람가로 낮췄다고. 그러나 그 외에도 노출이 은근 있는 편이다.
내가 생각한 러브 액추얼리는 로맨틱 코미디였는데 정작 영화 내용은 ‘크리스마스 코미디’에 가깝다. 한물 간 록 스타는 크리스마스 캐럴 싱글을 내면서 기괴한 행보를 이어가고 한 남성은 친구의 아내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사장은 부하 직원에게 금 목걸이를 사주는 등 로맨틱보다는 저래도 되나 싶은 내용도 많다. 물론, 로맨틱한 내용도 많다. 문제는 이 영화가 ‘군상극’이라는 점이다. 서로 애매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이런 점이 각자의 서사에 몰입하는데 흐름이 뚝뚝 끊긴다. 자세히 보다 보면 왜 서로 좋아하지? 싶은 내용이 주를 이룬다.
재미는 있다. 코미디스러운 모습과 유명한 배우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어바웃 타임의 빌 나이, 워킹데드의 앤드류 링컨, 캐러비안의 해적의 키이라 나이틀리, 노팅 힐의 휴 그랜트, 테이큰의 리암 니슨, 메이즈 러너의 모머스 생스터, 해리포터의 알란 릭맨, 킹스맨의 콜린 퍼스, 셜록 홈스의 마틴 프리먼. 내가 대략적으로 아는 배우만 해도 9명이다. 이들의 색다른 모습을 보는 게 참 재밌기도.
2003년도의 영화라서 이미 식상해져 버린 영화일지 몰라도 크리스마스스러운 분위기를 내기엔 딱 좋다. 영화 자체가 크리스마스 한 달 전의 모습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영화, 그리고 사랑이 어디에나 있다고 말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물론, 혼자서 영화를 본다면 케빈과 함께 하길 추천한다. 사랑 가득한 영화를 혼자보기엔 너무 처량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