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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도둑 Jul 15. 2024

용인시 처인구, 묵리 459

*세줄요약

              주차는 무료, 빨간색 상록수 마트 앞에 할 것            

              커피는 맛있지만 연한 느낌            

              브런치를 비롯한 음식은 맛있으나 늘 검은색이 섞어있으니 참고할 것            


어디선가 이 카페에 대한 게시물을 보고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뚜벅이는 정말 가기 힘든 위치에 있는 묵리 459는 밤에 보면 더 예쁠 것 같다. 대신 찌는 듯한 여름의 낮에는 초록빛 정원이 우리를 반겨줬다.

정원을 지나서 돌담으로 둘러쌓인 야외 테이블을 지나면 두개로 나뉜 건물이 보인다. 그 옆에도 작은 소품샵이 하나 더 있으니 총 3개의 건물인 셈. 주문은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뜨거운 아메리카노, 그리고 묵리플로 결정했다. 커피 원두는 돌과 산이 있는데 산은 에티오피아 계열로 보이는 상큼한 느낌, 돌은 고소한 느낌이었다. 우리는 돌 블렌드로 선택했다.

검정색 머그와 투명한 아이스 잔에도 묵리의 로고가 박혀있다. 저 로고는 카페를 둘러싼 산처럼 보이기도 하고 카페 건물의 외관처럼 보이기도 하다. 커피는 맛있었다. 고소하지만 부드러운 느낌인데 살짝 연해서 그런지 편하게 마시기 좋았다. 그리고 묵리플이 나왔다.



나는 막연하게 크로플이니까 아이스크림과 크로플이 올라간 달달한 녀석일 줄 알았다. 사실 달달하긴 했다. 튀긴 닭고기가 올라간 달달한 크로플이니까. 함께 플레이팅 되어 나온 것은 크랜베리 잼과 메이플 시럽, 그리고 피클이였다. 크로플과 검정색으로 튀긴 치킨 밑에 깔린 것은 루꼴라 같았다.


독특한 조합이다. 예전에 체코에서 먹었던 슈니첼이 떠오르는 맛이다. 크랜베리 잼으로 보이는 소스는 끝에 매콤한 맛이 살짝 포함되어 있어서 달달한 빵과 튀긴 닭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크로플은 메이플 시럽에, 치킨은 크렌베리 잼에 찍어먹으면 딱 좋다. 음료를 아메리카노로 주문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름지고 달달한 맛을 중화시켜주기엔 아메리카노가 딱이었다.


다음에도 근처를 지날 일이 생긴다면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다. 그때는 드립 커피와 다른 디저트를 먹어볼 생각이다. 이 카페는 한국적인 인테리어와 소품을 사용하지만 메뉴들은 정작 유럽식에 가까워서 신기하다. 디저트는 오란다나 떡을 비롯한 한국적인 메뉴가 눈에 들어온다. 다음번 한국적인 디저트를 맛보지 않을까 싶다.


인테리어가 굉장히 인상적인데 그만큼 자랑하듯이 곳곳에 사진이 걸려있다. 명상을 하는 듯한 음악이 계속 나오는데 알고보니 티나 요가 관련 클래스도 진행한다고. 주문을 받는 곳을 제외하고 다른 건물이나 야외 좌석은 테이블이 없고 등받이도 없는 불편한 좌석이 많이 보인다. 역시 회전율을 최대한 높이려고 하는걸까. 테이블이 있는 공간 또한 좌석을 가득 채우려고 애쓴 티가 났다. 여유로운 느낌을 주고 싶으면서도 효율적으로 매출을 뽑아내야하는 카페의 한계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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