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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작가 Nov 06. 2022

나와 결이 맞는 사람이라는 것

‘대화가 잘되는 사람’의 기준은?

나와 결이 맞는 사람과 맞지 않는 사람,
대화가 잘 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의 이상형이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요"라고 한다. 


"티키타카가 잘 된다" "쿵 짝이 잘되고 대화가 잘 통한다" "내가 아 하면 어 한다"는 것


30여 년을 살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하다 보니 신기한 촉에 의해 본능적으로 느끼게 되는 

‘결이 잘 맞는' 사람과 아닌 사람은 이런 차이가 있었다. 



대화를 하던 중


내가 어떠한 말을 했을 때 돌아오는 상대방의 반응이 여러 상황을 통틀어 자꾸 의문을 품게 되고 

“왜 저렇게 말할까..?”라는 생각이 자주 들 때 그리고 만남이 끝나고 왠지 모를 찜찜한 감정이 지속되는 것 



'나와 정말 잘 맞는다' 싶은 사람과는


돌아오는 상대의 말이나 반응에 “역시!”라는 마음이 들거나 나의 생각보다 더 “어쩜 그렇게 할 수가 있지!" 싶어 감동을 받기도 해서 서로의 주고받는 상호작용, 쿵작이 긍정적인 에너지로 만들어진다.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나면 감정이나 마음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게 된다. 계산을 안 하게 되는 편안하고 휴식을 할 수 있는 그런 관계랄까. 속을 터 놓고 이야기할 친구, 평생 함께할 동반자를 만났을 때도 그런 마음이 드는 것 같다.



사실 나와 정말 잘 맞는 사람은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게 아닐까?





"어릴 적부터 친한 친구들과 어느 순간 맞지 않는 것 같다"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듣기도 하고, 글쓴이 역시 가끔 느끼는 감정이다. 어릴 적 사귄 친구는 친구가 인생에 전부인 10대, 20대 자아가 완전하지 않을 때 만들어진 관계이다. 나이가 들며 각자의 자아가 강해지고 상황과 환경이 바뀌면서 나와 정말 잘 맞다고 생각했던 친구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어릴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 '진짜 친구를 사회에서 만나기는 어렵다'라고 하는데, 함께한 시간과 관계가 꼭 비례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끊어지지 않고 오래 이어져온 관계들은 추억을 나눠 온감 사한 인연들이니 무척 소중하다.


 또 사회에서 만나 깊은 관계를 맺는 것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꼭 '깊은 관계'여야 할까? 자신의 삶에 더 집중하고, 가벼운 관계 속에서도 즐거움과 의미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사회에서 이해관계로 맺어진 관계들은 적이었다가 아군이 되기도 하는 것이 (아직 나도 어렵지만) '어른의 관계'이며 이 또한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 이 아닐까 한다. 


 정말 잘 맞는 사람은 찾기 어렵고, 맞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인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편하다. 


"친하다"라는 말로 규정해 서로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각자의 거리와 바운더리는 다를 수 있다. 같은 배에서 태어난 가족들도 다른 것 처럼 말이다.

얕고 길게 가끔 서로의 안부를 묻는 그런 관계가 바쁜 현대사회에서는 좋은 점이 있는 것 같다. 


또 누군가가 선물처럼 나타나 자연스럽게 깊어지고 또 언젠가는 멀어지며 그렇게 흘러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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