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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작가 Jul 10. 2023

퇴사 고민하는 사람, 퇴사 전 봐야할 글

N잡러가 회사를 대하는 태도



  나는 어릴 적 꿈이었던 '호텔리어'라는 직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외국인을 많이 상대하며 글로벌하게살 수 있을 것 같고 화려한 호텔의 모습이 좋아, 단순하게 꾼 꿈이었다. (요즘 신문을 보니 호텔리어는 특히 급여도 작은 편이고, 사람을 상대하는 감정노동자로 생각되어 요즘 세대는 꺼려하는 직업인 듯 하다.)


특급 호텔에 입사했지만 초년생이다 보니 요령이 없었고 참 힘들었다. 매일 퇴근하고 울고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맞지 않는 관계 속에도 웃으면서 괜찮은 척해야 하고 특히 고객 앞에서는 항상 웃어야 했다.


나는 거짓말을 못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살기 위해(?)

사회적 가면을 쓰는 것은 학습화되었다.


‘저 사람은 왜 저러지’ 싶어서 분하고 그리고 책임감 없이 자기 일 미루는 사람이 정말 싫었다. 회사에서 자기 일만 제대로 해도 서로 힘들지 않을 것 같은데 왜들 그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실 그 자기 일이라는 기준이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 다른 것이라는 점)



무엇보다 평화주의자라 다 같이 잘 지내면서 즐겁게 일하고 싶은데 서로 헐뜯고 경쟁하고 남을 밟고 이겨야 하고 이런 환경이 참 힘들었다. 그리고 가치관의 혼란이 왔다. 그렇게 나쁘게(?) 사는 사람이 더 잘되는 것 같아서. 당시에는 내가 왜 힘든지 조차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었다. 어렸으니까

(지금 힘들지 않다는 뜻은 아닌데.. 나름 객관화해서 말할 수 있는 경지에 왔다고나 할까..)




신입 때는 어리버리해서 실수도 하고 많이 혼났다. 그리고 좀 지나니까 "왜 후배들 기강 안 잡냐"라고 혼났었다.


속으로 생각했다. 

'왜 혼내야 하지... 신입인데 모를 수도 있지.. 잘 알려주면 되는 거 아닌가?' 라고


년차가 쌓이니 또 선배들의 답답했을 마음도 이해는 간다. 분명 기강을 잡는 사람도 필요한 직무이긴 했다.(그리고 상사고 선배라고 나보다 훨씬 어른이되는 것은 아니더라. 나는 더 성숙하게 나이들고 싶지 만,

결국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


또한 회사라는 환경이 어쩔 수 없다. 경쟁사회이고,

다들 각자의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조직의 구성원인내가 적응하는 수 밖에.


그때의 경험으로 서비스 마인드나 사람 상대하는 것 등 굉장히 많은 것을 배웠고 그 이후에도 힘들었지만 처음부터 트레이닝된 덕에 뒤에는 상대적으로 견딜만했다. 물론 새로운 고통이 시작되지만 내려오는 것은 편하지만 올라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어릴 때 고생을 좀 해야 한다 생각한다.. 그래야 나중이 더 편하게 느껴짐을..)



계속하기엔 나와는 맞지 않는 직무라고 생각했고 성장이 중요해서 다른 커리어를 쌓기 위해 여러 일을 했다. 멤버십 운영 관리, 마케팅 업무를 4년 정도 했고 지금은 디지털 IT분야에서 새로운 시스템들을 기획하고 있다. 여러 일을 하면서 어떤 게 나에게 맞는 일일까? 계속 찾아가는 과정이다.


분명한 건 나는 일을 하면서도 가치와 의미를 찾아야 그 일에 집중이 되는 것. 강압적이 아닌 자율성이 중요하고. 사람들과 좋은 분위기에서 일해야 효율성이 더 올라가는 것이다.



정말 월급을 받기 위해서만 의미 없이 일한다면 정~~ 말 편하면 좋겠지만, 월급 받고 일하는데 봉사단체도 아니고 그런 회사가 어디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현재 속해 있는 상황에서 배울 점을 최대한 찾는 편이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 과 없는 것을 구분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뭐든 배울 것이 있다는 점




호텔이 좋아 호텔에 입사했고, 아무래도 갈 기회가 많고 좋아하는 것과 가까이 지낼 수 있다는 건 감사하다.



나의 N잡 라이프들


내가 만약 회사를 그만두고 생계형으로 매달렸다면 그렇게 좋아하는 취미들, N잡과 부캐들이 과연 이렇게 즐겁기만 했을까? 여전히 회사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물론 나와 안 맞는 점도 많고 좋아하는 일만 하진않기에 회의감이 들 때가 많지만 그것 또한 이겨내야 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이 정도도 못 견디면 밖에 나가서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이 악물고(?) 버틴다.


힘들고 싫은 일을 하는 것 또한 나중에 좋아하는 일로만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과정인 것 같다.



나에게 주어진 업보 중 하나가.

현실에서 조금 더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들을 깨닫고내 경험을 토대로 요가적 마인드로 살아가는 메시지를세상에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결국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때가 될 때까지, 회사에 속해있는 동안은 제 도리를 다할 생각이다.


쉽게 퇴사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물론 쉬운 결정인 사람은 없겠지만..!!)

혹시 나갈 거면 어릴 때 최대한 일찍 빨리 나가서 다른 길 찾으라고 하고 싶다. 근데 요즘 세대는 (꼰대..?) 통계 자료를 보면 1년도 못 버틴다고 한다. 그 정도도 안 해보고 맞는지 안 맞는지 판단하는 건 좀 섣부른 것 같다.


나중엔 다 경험이 되고 내가 하기 나름이라는 사실

중요한 건 “일 말고 싫은 환경들을 견디는 것” 또한 월급값에 포함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할 때 월급 진짜 작은 거 같다ㅋ)


그리고 나만의 역량과 보험을 계속해서 구축하고

누군가 나를 함부로 할 수 없게 힘을 기르기를 추천한다. 정말 부득이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마주했을 때 당당히 나 스스로 나갈 수 있게끔



요즘 실업률이 얼마나 높은지, AI가 일자리를 계속 없애고 있고, 수명이 정말 긴 세상이다.


예전에 그렇게 핫했던 버디버디, 싸이월드가 사라질지몰랐던 것처럼. 유튜브, SNS 등 정말 대세지만 이것도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 전염병, 트렌드가 수시로 바뀌기에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세상에


최대한 많은 보험들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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