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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작가 Jul 18. 2023

0.01mm씩 나아가기

언젠간 뭐라도


어느새 내 삶에 파고들어 빼낼 수 없는 부분이 된 내 힐링타임, 요가와 책, 글쓰기. 그리고 조용하고 좋은 공간에서 라면 더할 나위 없는 행복



이것들과 멀어져도 살 수는 있다.


바쁘게 돌아갈 때는 그 시간을 갖지 못한다.

하지만 이들을 외면하고, 멀어지고, 마냥 즐겁고 다소 소란스러운(?) 현대인으로 바쁘게 사는 내 모습은

어쩐지 속이 빈 강정 같달까.


마치 콜라나 맥주 없이 치킨만 먹이 먹는 느낌,

짜파게티에 김치가 없거나, 파전에 간장이 없는 느낌, 샐러드에 드레싱이 없는 느낌? (무한한 먹는 상상)




늘 완벽한 글을 쓰는 것도, 예쁘고 우아하게 동작이 되는 것도 아니다. 버둥버둥거리다가 넘어지고, 몸은 왜 이렇게 무거운지


(요가 철학에 기반) 나는 요가 3단계 아사나(동작) 이전에 1,2단계인 야마, 니야마(절제)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인간이라며, 식욕에 쉽게 굴복하는 나는 어제오늘 맛있게 먹은 속세 음식으로 요가할 때는 후회막심이다. 어쩐지 어색하고 매끄럽지 않은 문장들을 보며 부끄러운 날이 더 많다.



혼자 성찰하며 마음 깊이 파고들어 정리하는 시간. 일상에 별거 아닌 것들로 의미를 찾고 촘촘하게 사는 삶.

여러 가지를 연결해 다소 창의적으로 발전시킨다는 것이 매우 소중하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 힐링 방법들이 직업의 하나가 된다는 것. 하고 싶은 거 다 하며 사는 게 마음대로 될 리가 없는 걸 알기에 무척이나 감사하면서도

꼭 그렇게 해야 하나, 어쩐지 새로운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자발적으로 하나씩 추가하는 느낌이기도 하다.


여전히 할 것들이 머릿속엔 가득한데 (나는 역시 N이구나^^) 갈수록 역할은 늘어가면서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 때리고 누워있는 게 제일 좋다.




모든 것에는 일장일단이 있기에, 좋은 점만 있거나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없다.


늘 완벽한 문장과 가치 있는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유연하면서도 단단한 동작이 쉽게 되는 것도 아니지만 좋은 문장을 만나 울림을 받고, 모든 것에 영감을 받아 글을 쓰고, 누군가에게 좋은 메시지를 준다는 것


변화가 없는 것 같지만 요가의 이로움을 전하고 조금 더 나은 주변과 세상을 만드는 길로

하루하루 0.01mm씩 나아간다.



언젠간 뭐라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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