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이 발견한 기회와 솔루션을 역기획 해보자.
<PD Life Cycle>
올바른 기회 찾기 및 계획 : 회사가 발견한 가장 큰 기회는 무엇이었나요?
솔루션 디자인 : 회사는 어떻게 문제를 정의했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있나요?
솔루션 구축 : 회사는 정의된 문제와 해결책을 어떻게 구축했나요?
솔루션 공유 (마케팅) : 회사는 만들어진 제품을 고객들과 시장에 어떻게 알리고 있나요?
솔루션 평가 : 회사는 솔루션에 대해 어떻게 성공/실패를 판단하고 개선해 나가고 있나요?
당근마켓의 신규 서비스 '같이사요'
오늘 과제에서 분석할 프로덕트는 바로 당근마켓의 같이사요 입니다.
개인적으로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겁먹지 않고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덕트를 좋아하는데 사용하는 프로덕트 중 가장 이상향에 가까운 것이 당근마켓입니다. ((어머니가 기능을 하나씩 알아가며 뿌듯해하시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구요. ))
당근마켓에서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에서 이웃들을 모아 물품이나 서비스를 같이 구매할 수 있는 '같이사요' 기능을 오픈했습니다. Product Development Life Cycle에 따라 '같이사요' 프로덕트를 분석해 봅시다.
1. 올바른 기회 찾기 및 계획
당근마켓의 비전
삶을 풍요롭게 할 지역 커뮤니티의 재건(김용현 당근마켓 대표 인터뷰 발췌)
고객의 니즈
1인 가구나 육아 가정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구입해 함께 소분할 사람이 필요, 배달비나 최소주문금액이 부담되어 택배를 함께 주문할 사람을 구하는 글이 꾸준히 증가.
당근마켓은 올해 상반기 동네생활에 올라온 공동구매 관련 게시글의 숫자가 전년 동기 대비 45%가 증가했다고 밝힘.
프로덕트의 수익성(사업가치/시장분석)
1. 당근마켓의 매출 대부분은 지역광고 매출이 차지하고 있음
>> 같이사요를 통해 지역의 소상공인과 공동구매 고객을 매칭시킨다면 주요 수익원인 지역광고 매출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사료됨
2. 지역을 기반으로 영업하는 가게는 단골이 가장 중요한 매출원
>> 최근 단골맺기를 통해 가게 소식을 받아보는 단골 이용자의 수 200만명 증가
>> 지역의 가게와 공동구매 니즈를 가진 고객을 매칭시킨다면 지역 가게에는 단골 고객 제공, 서비스 Lock-in 효과
3. 플랫폼 업계에서는 음식 배달 시장이 커진 가운데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배달료가 비싸진 만큼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공동구매 서비스를 선보이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 솔루션 디자인
공동구매 혹은 대량구매 후 소분하려는 고객의 니즈를 확인했다면 아래와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문제 1. 공구 포스팅이 올라오는 것이 일부 지역의 경향성은 아닌가
문제 2. 만약 공구 기능을 추가한다면 서비스와 판매업체가 제휴해 직접 서비스 내에서 공동구매가 가능하도록 디자인 할 것인가, 고객이 직접 주문과 배송 절차를 진행하게 할 것인가
3. 솔루션 구축
당근마켓은 위와 같은 문제를 검증하기 위해 최소 규모의 프로덕트를 만들어 니즈가 확인된 지역에 우선적으로 공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기사에 따르면 현재 당근마켓의 '같이사요' 기능은 앱 내의 '동네생활'탭 상단에 위치한 같이사요 항목 혹은 오른쪽 하단의 글쓰기 버튼을 통해 모집 글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공구할 사람을 구하고 싶다면 게시글 제목과 구매하고 싶은 제품, 서비스에 대한 소개, 모집 인원, 인당 지불 금액과 입금 방식 등을 입력하면 됩니다다. 이후 참여자들이 모이면 제품 구매 방법과 시기, 분배나 지불 방법 등을 의논해 진행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의 스코프로 니즈를 검증하기 위해, 또한 동네 커뮤니티라는 서비스의 정체성을 위해 전문 판매업자와 제휴해 앱 내에서 직접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보다 공구 니즈가 있는 고객이 직접 다른 고객을 모으고, 결제/배송을 결정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구축한 듯합니다. 전문 업자와 제휴하는 형태가 아니라 공동구매 니즈가 있는 고객이 직접 다른 고객을 모아 커뮤니티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카카오 톡딜과 같은 공구 서비스와는 결이 다릅니다. 연내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장될 예정이라는데, 이후 사용 고객의 증가 추이와 피드백을 고려해 서비스 내 분할 결제 등이 추가되거나 지역 상점을 추천하는 기능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같이사요의 최대 참여 인원은 4명이며 전문 판매업자의 활동은 금지됩니다. 서울시 관악구 전 지역과 강동구, 경기도 하남시 일부 지역에 서비스를 오픈했으며 주변에 대형마트가 많아 공동구매나 공동배달 관련 수요가 많은 지역이 선정되었습니다.
4. 솔루션 공유(마케팅)
기존 앱 사용자를 대상으로 가설을 검증하고 좁은 지역에 서비스를 배포하는 단계이다 보니 본격적인 마케팅 단계에 들어서진 않은 듯합니다. 대상 지역이 아니라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대상 지역의 경우 앱 내의 푸시 알림을 통해 신규 기능을 알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아직까지는 이러이런 프로덕트 출시합니다 ~ 하는 PR 정도인 것 같습니다. 보도자료가 대부분이고 관련 이벤트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혹시 찾은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ㅠㅠ)
5. 솔루션 평가
당근마켓은 해당 지역을 시작으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서비스를 보완해가며 지역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점차 지역을 확장해가며 문제 1을 검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