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밤 나를 따라오는 보름달
한 발짝 뒤로 물러났지
달빛의 질문에 난 어딘가 없었지
대답 사이엔 어설픈 공기가 희미하게
두려움을 받아먹으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지 베개 밑에 보름달이 남겨둔 달빛을 밀어 넣고
달무리를 힘껏 씹어 삼키며 밤이 멀어지길 기다렸지
나는 늘 거꾸로 앉아 돌아오는 새벽을 기다렸어
그럴 때마다 거친 벽에 긁힌 상처들 피를 빨아먹으며
떨어질 게 두려워 날지 않았다고
무거워진 날개로 제 몸 감싸기에 바빴지
해가 뜨면 긴 잠을 자 둬야지 떨어지는 눈꺼풀을 끌어올리며
눈 감은 사이 어김없이 찾아오는 저녁을 반길 수밖에
그리움을 오래 담으면 그림자로 번진다는 사실
보름달이 야위면 내가 지탱할 사랑도 야위어가
멀어질까 두려워 밀물처럼 적시길 기다렸다고
밤이 깊어질수록 어둠 속에 초음파를 쏘아 올리고
제일 먼저 반사되는 메아리에 힘껏 매달리지
해마다 찾아오는 시린 사연 하나쯤 가슴에 매달고서
달 자취를 쫓아다니는 박쥐의 삶
매일 새로운
밤의 메아리가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