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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 Sep 11. 2023

책방 사각사각

필사책방



소문으로 듣던 사각사각 책방에 방문했다.

사각사각

사과끱질을 깍듯 종이 위에  사각거리는 글자 소리가 조심스레 내 껍질을 벗긴다.


시골길을 따라가니 내비게이션이 보리밥집으로 안내한다. 여기가 맞는 건가 싶어서 보리밥집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마당으로 가보았지만 책방이 보이지 않는다. 잘못 찾아$왔나 했는데 나무 아래 작은 간판이 보인다.



여기가 맞긴 맞나 봐!

조심스럽게 보리밥집으로 들어가 물으니 2층에 책방이 있단다. 놀랍다 보리밥집 이층에 책방을 열 생각을 하시다니 계단에 이층으로 오라는 표시를 따라 올라갔다.







상상했던 것보다 넓다. 이쁘다. 포근하다. 분리된 책 나눔 공간도 있어서 좋다. 테라스 자리도 넉넉하니 머물기에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그림책, 글쓰기 책 등 책방지기의 큐레이션에 빠져 무슨 책을 고를까 한참을 갈팡질팡했다. 오늘은 글쓰기 책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마음을 움직였다. 그렇게 내가 선택한 책은 고수리 작가의

[마음 쓰는 밤]

지금 글을 쓰는 나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책들 사이에서 선택했다. 예쁜 표지, 활자편집, 가독성등을 고려하던 중에


" 나는 쓸수록 내가 되었다. 내가 선명해지자 사는 일이 캄캄해도 무섭지 않았다. " 문장이 마음을 끌었다.


마침 어제 고수리 작가와의 만남이 있었다고 하며 책방지기님이 신기해한다. 집에 돌아와 책을 펼쳐 보고 따뜻한 문장에 다시 한번 뭉클했다.



 








테라스와 책방 풍경




사각사각 책방은 필사 전문 책방이라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필사의 시간을 언젠가는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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