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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 Feb 26. 2022

그림책 전시회를 가다

내 맘 쏙 모두의 그림책전


* 전       시 : 내 맘 쏙 모두의 그림책전

* 장       소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

* 기획 주최 : 예술의 전당

* 기         간 : 2021.12.24 - 2022. 3.27      

* 전시 구성 : 상상랜드 / 나의 세계 /  놀이 극장 / 이야기 숲

* 참여 작가 :

김지영, 서현, 안녕달, 윤지회, 이수지, 이지은, 정진호, everyware, studio 1750, 최성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그림책 전시회에 갔다

아이들 없이 어른끼리 온 사람은 아마도 우리뿐인 것 같다.

엄마의 손을 떠나 미술관 안을 신나게 돌아다니는 아이들, 꼼꼼하게 아이에게 그림책 이야기를 설명해 주는 엄마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아이가 어렸을 때 뭔가 보여주겠다는 굳은 결으로 열심히 전시회를 찾아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전철을 타고  한 시간도 더 걸리는 박물관, 미술관을 데리고 다녔는데 그때의 기억을 아이는 가지고 있을까? 싶기도 하면서 애쓰는 엄마들을 바라보니  미소가 지어진다.


모두 기억하지는 못해도 그때의 엄마의 열정과 그림책을 보며 느꼈던 황홀함, 놀라움, 신기한 체험 등은  가슴 한편 어딘가에 남아서 아이가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어주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고 다시 보니 아이 손을 붙잡고 온 엄마들 모습 하나하나가 애틋하면서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오늘 그림책 전시는 어느 때 보다 더 좋았다.

마음의 자리가 그만큼 커진 것 같다.

독특한 그림채, 상상력이 마음껏 발휘된 여러 작가의 개성 있는 그림과 이야기, 그 이야기들을 민트, 노랑, 분홍, 초록 등의 색깔별 테마에 맞추어 만들어진 실내 공간이 흥미로웠으며 어른도 함께 놀고 싶은 체험코너도 좋았다.

수박 수영장에는 풍덩 빠져 보고 싶었지만 어린이들이 길게 줄을 서서, 마음속으로만 느껴 보았다.


[수박수영장 : 안녕달] / 수박수영장 체험코너


만져서는 안 되는 조형물들은 호기심 많은 아이와 더 호기심 많은 어른이에게는 참기 힘든 유혹이었다. 슬픔과 기쁨, 때로는 상상의 세계로 표현된 마음이야기가 보내는 손짓에 그림책을 보는 내내 가슴이 콩닥거렸다.


내 맘 쏙 그림책 전 플라스틱 공, PE망 체험코너 [끝없는 나무 : 최성임]


마음속, 차곡차곡 담겨 있던 이야기들과 머릿속, 꽁꽁 채우고 있던 상상은 그림이 되어 여러분의 눈앞에 펼쳐집니다.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책이자 모두의 친구인 그림책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함께 여행하고, 추억을 공유합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창작 그림책 16권을 선정하여  책 안에 담긴 세상을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습니다. '상상랜드'를 지나 '나만의 세계'를 거쳐 '놀이 극장'을 관람하다 '이야기 숲'으로 퐁당 빠져보는 시간! 여러분 맘에 쏙 드는 그림책을 찾으러 여행을 떠나보세요. 만남이 어려운 요즘, <내 맘 쏙:모두의 그림책 전>에서 여러분의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나기를, 굳어진 마음이 따뜻하게 녹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내 맘 쏙 모두의 그림책전>


그림책 전시는 총 4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상상랜드"에는 [우주로 간 김 땅콩], [간질간질], [호라이], [호라이 호라이], [수박 수영장 ] 등의 작품이 아이들의 엉뚱한 생각을 재미있게 펼쳐 놓았다.


"나의 세계"는 [엄마 아빠 결혼 이야기], [당근 유치원] [안녕] [눈 아이] [사기병] 등의 작품이 가족과 친구 등 나를 둘러싼 주변 세계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보여준다.


"놀이 극장"에서는 [내 마음 ㅅ ㅅ ㅎ] [선] [벽] [그림자놀이] 등 그림책의 내용을 공간에 그대로 표현해 놓은 것이 독특하고 책 속으로 들어 간 느낌을 가지게 했다.


"이야기 숲"에서는 [이파라파냐뮤냐무], [팥빙수의 전설] [친구의 전설] [별과 나]등 재미있는 이야기와 아름다운 자연을 선보인다.

 

[내 맘 쏙 모두의 그림책전 : 간질간질, 서현 / 사계절 출판사]


재미있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 [호라이 호라이]를 보며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며 즐거운 경험을 했다.


[내맘쏙 모두의 그림책전 : 호라이 호라이, 서현 / 사계절 출판사]


[사기병]은 내용을 읽으며 가슴이 찡해왔다. 아름다운 작품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고 윤지희 작가님이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처럼 아름다운 꽃밭에 편안하게 누운 것처럼 좋은 곳에서 편안한 잠이 들었길 바라며 오히려 작가님이 나를 뜨겁게 위로해 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 맘 쏙 모두의 그림책전 : 사기병, 윤지회 / 사계절 출판사]


[내 맘 쏙 모두의 그림책전 : 이 파라파 냐무냐무. 이지은  / 사계절 출판사]


그림책에 풍덩 빠졌던 시간, 내 마음이 말랑말랑 해 지는 시간, 머지않아 우리 집 책꽂이에 그림책이 놀러 올 것 같다.


[내 맘 쏙 모두의 그림책전 : 별과 나 , 정진호 /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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