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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 Aug 12. 2022

소하 고택

한옥 카페 광명




"할아버지가 지은 집에

 아버지가 태어난 집에

 돌 하나라도 그냥 두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오래도록 천천히 바라보며

 하나씩

 세우고 다듬은 곳"



입구 간판에 새겨진 글처럼 하나하나 정성을 들인 흔적들이 가득하다.

마당의 작은 돌들부터 뒷마당의 꽃과 나무들까지 사랑스럽다.

아버지의 아버지 시절부터 살아온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추억으로 담아 놓았다.

신도시 사이에 남아 있는 옛집은 다정하고 편안하며 색다른 분위기를 맛보게 한다.

주문하는 곳은 별채처럼 건물이 떨어져 있다.


같이 간 친구가 이곳은 음악이 없다고 하니

나도 그제야 음악이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챘다.

사극 드라마를 보다가 문뜩 든 생각이 떠올랐다.

옛날에는 티브이도 휴대폰도 컴퓨터도 없이 심심함을 무엇으로 채웠을까 싶다.  

그만큼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 창의적이었으려나?

눈앞의 돌들을 만져보고 풀들을 보며 생각에 잠기고 날씨에 감탄하고

변화무쌍한 자연의 변화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행복했을지도 모르겠다.

가져간 노트북을 펼칠 생각도 하지 못했다.

찻잔을 앞에 두고 창밖을 바라보며

옛사람이 된 것처럼  그저 멍하니 눈앞의 세상을 미한다.

추억들이 머릿속에 다녀가기도 하고 텅 빈 것 같기도 하며 평안하다.



마당, 됫마당, 별채





두부치즈케이크, 카페라테


두부 치즈케이크는 부드럽고 고소하면서 부담 없이 담백한 맛


소보로 비엔나


소보로 비엔나는 생각보다 달지 않고 고소하다.



소품들




이런 공간은

다정하게

오래도록 남아

있어 주었으면...  


밤 풍경도 궁금하고

계절이 바뀌면 또 오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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