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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 Nov 20. 2022

색 다른 맛을 즐기고 싶은 날

스타벅스 리저브 메뉴 즐기기

에스프레소 콘 파나

Espresso Con Panna


Flavor Note

진한 리저브 에스프레소 샷에 달콤한 크림을 얹어 즐기는 이탈리아식 커피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눈부신 황금빛 햇살을 가르며 아침을 맞이 한다. 어디로 가야 하는 목적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가.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있는 오늘이다.


스마트 활용 지도사 공부를 마치고 보조강사로 활동하게 다. 부지런히 움직이면 수업이 시작되기 전 한 시간 정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강의가 이루어지는 시민대학에서 십분 거리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필사도 하고 밀린 책도 읽다 보면 시간이 화살을 빠져나와 어느새 과녁에 꽂혀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쏜살같다'는 말이 병에 뚜껑이 꼭 닫히듯 얼마나 딱 들어맞는 표현인지 나이가 들고 나서 격언이나 속담을 떠올릴 때마다 감탄이 나온다,


스타벅스는 자주 찾는 곳은 아니지만 머무르기에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카페라테를 즐기는 나에게는 커피의 맛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한 번씩 들르게 되는 이유다.


매일 마시는 아메리카노나 카페라테가 언제나 맛있고 깔끔하지만 가끔 새로운 메뉴를 접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습관처럼 시키던 커피 메뉴판을 다시 한번 자세히 보니 에스프레소 콘파냐 메뉴가 눈에 띈다.

일반 카페에서는 보기 드문 메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보게 되니 반가웠다. 그리고 내가 온 매장이 리저브라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되었고 리저브만의 특별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메뉴를 어플로 주문하고 기다리니 조금 뒤 음료가 완성되었다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음료대에 가서 아무리 찾아보아도 내 커피가 보이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스페셜티 코너에 준비되어 있었다.



커피 콘파나는 이탈리아 어로 con(~과 함께), panna(생크림, 휘핑크림) 예열한 잔에 에스 프로소 30ml를 담고 그 위에 휘핑크림을 올린 커피를 말한다.


앙증맞은 컵에 무너지지 않은 크림의 모양새가 마음에 든다. 설명에 나온 대로 크림을 먼저 입술에 살포시 대어 본다. 입술에 하얀 크림이 기분 좋게 묻어 난다. 달콤하다. 조금씩 에스프레소를 입안으로 넣어 음미해 본다.


쓰다.

달콤함을 밀어내는 쓴맛 다시 쓴맛을 감싸는 달콤함

기분 좋은 맛이다.

 

이제 하루가 시작되었는데 어쩌나, '이미 하루 중 가장 좋은 부분을 먹어버리고 말았다.'('크루아상 사러 가는 아침'의 문장 중/ 필리프 틀레름 에세이/고봉만 옮김/ 문학과 지성사)



사케라또 아포가토

Shakerato Allogato


Flavor Note

민트 잎과 쉐이킹 한 리저브 에스프레소를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부어 프레쉬함과 달콤함이 조화롭게 퍼지는 리저브 만의 디저트 음료


사케라또의  사케(shake)는 '흔들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에스프레소 샷과 얼음, 시럽을 넣은 뒤에  흔들어 만든다. 거기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넣어 '사케라또 아포가토'가 된다.


사케라또라는 단어에 빠져들어 뒤의 단어가 아포가토라는 당연한 커피 메뉴인 줄 생각을 못하고 '아보카도'라고 읽어 버렸다. 게다가 메뉴 그림에 어렴풋이 보이는 초록잎이 당연히 아보카도라고 짐작하고는 '사케'는 일본의 술을 말하니 위스키를 넣은 아이리쉬 커피와 비슷한데 허기를 채우도록 아보카도를 넣었군! 하며 제멋대로 생각해 버렸다.


노안과 점점 퇴화되고 있는 인지능력이 문제였나 보다. 그렇게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추운 실내에서 평소에 잘 마시지도 않는 차가운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먹느라고 고생을 했다. 어쨌든 새로운 메뉴를 맛보는 즐거움은 얻을 수 있었다.


*스타벅스 리저브(Starbucks Reserve)

스타벅스 일반 매장과 차별화를 두어 스페셜 원두와 다양한 추출방식, 다양한 커피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차별화된 매장이라고 한다. 원두를 선택하여 주문할 수 있고, 색다른 메뉴를 경험할 수 있다.


"진귀하면서 이국적이며 정교한 풍미의 커피, 아주 특별한 커피, 최상의 커피를 제공하는 스타벅스만의 특별한 경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스페셜티와 핸드드립 코너


소소한 특별함을 느껴 보고 싶은 날 한 번쯤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 주는 스페셜 커피를 맛보는 것은 어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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