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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 Dec 23. 2021

크리스마스엔  슈톨렌

독일에서 크리스마스 때 먹는 빵


슈톨렌
독일에서 크리스마 때 먹는 빵


올해 크리스마스는 어느 때보다 더 고요하고 적막하기까지 하다. 유튜브에서 캐럴 음악을 찾아 들으며 쓸쓸함을 달래보고 있다.


크리스마스에 대단한 파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가족만의 추억의 식탁 하나쯤은 만들어 보고 싶었다.

보통 스테이크와 와인 정도의 상차림이다. 분위기를 내보려고 케이크에 촛불도 켜 본다.

이번에는 케이크를 대신해서 크리스마스 때 독일에서 먹는다는 슈톨렌 빵을 먹어 보기로 했다.


사실 슈톨렌이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봤다. 디저트를 좋아하고 요리책을 섭렵한 딸아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이번에는 또 뭐냐? 싶었는데 처음 듣는 이국적인 이름을 보고 그 기원을 찾아보니 호기심이 발동했다.


인터넷에서 몇 가지 검색을 해보니 다양한 빵집과 대형마트에서 슈톨렌을 구입할 수가 있다고 한다. 각 집마다 서로 다른 손맛처럼 전통은 같아도 조금씩 다른 맛과 모양이 궁금해졌다.


이학순 베이커리 슈톨렌
슈톨렌은 독일에서 대게 크리스마스 때 먹는 빵이다. 손으로 반죽해 만든 나무토막 모양의 타원형으로 생겼으며,          
옛날 중세의 수도사들이 걸쳤던 망토 위에 눈이 쌓인 모습,  혹은 강보에 쌓인 아기 예수를 형상화했다고 전해진다.       
겉모양은 투박해 보이지만 속은 브랜디나 럼에 저린 여러 가지 건조과일과 호두 아몬드와 견과류, 그리고 동그랗게 빚은 마지팬을 함께 반죽하여 풍성한 맛을 낸다.
-출처 : 다음 위키백과-


코스트코의 슈톨렌이 양에 비해 착한 가격이라고 해서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에 사러 갔는데 진작 품절이 되었다고 한다.

이학순 베이커리 슈톨렌

아쉬움을 남기고 근처 이학순 베이커리에 갔다가 예쁘게 포장된 슈톨렌을 발견했다.

비교적 양이 넉넉하다. 겉모습은 딱딱해 보이지만 속은 부드럽고 달콤하며 과일향이 향긋하다. 맛과 풍미가 만족스럽다. 듬뿍 겉을 감싼 슈가파우더도 사랑스럽다.


이학순 베이커리 슈톨렌은 드레스덴의  전통방식을 그대로 전수받아 고급 아몬드로 만든 마지팬과 수개월간 럼에 숙성한 과일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드레스덴은 독일의 한 도시로 슈톨렌이 시작된 곳이다.



한쪽부터 썰어보려고 하니 아이가 가운데부터 자르는 것이라고 가르쳐준다.

가운데 반을 잘라서 다시 얇게 잘라먹고, 단면을  붙여 밀봉하여 보관하면 촉촉하게 오래 보관할 수가 있다.


슈톨렌 빵을 예쁘게 썰어 와인이나 뱅쇼와 함께 차려내면 그럴싸한 크리스마스 파티 분위기가 날 것 같다. 빵의 달콤한 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아무래도 아메리카노인 것 같다.


이번 크리스마스엔 이국적 취향의 슈톨렌 빵과 함께 새로운 기분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달콤한 슈톨렌 빵과 아메리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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