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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 Dec 15. 2022

[책] 인생수업

생의 마지막 순간

인생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류시화 옮김

펴낸 곳 : 이레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 그것을 지금 하라"

20세기 최고의 정신의학자이며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마지막 인생 수업


우리가 지구로 보내져 수업을 다 마치고 나면, 나비가 누에를 벗고 날아오르는 것처럼 우리의 영혼을 육체로부터 해방하는 것이 허락된다. 시간이 되면 우리는 집에서 신에게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나비처럼 떠날 수 있고, 더 자유로운 영혼이 될 수 있다. 

살고 Live 사랑하고 Love 웃으라 Laugh. 그리고 배우라 Learn. 이것이 우리가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다. 삶은 하나의 모험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 가슴 뛰는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된다.   -류시화-


죽음 앞에 후회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난 진정한 삶을 살았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그리고 내 안에 심긴 소망에 귀를 기울여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이 책은 20세기 인간의 죽음에 대한 연구에 일생을 바친 최고의 정신의학자이며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그의 제자 데이비드 케슬러가 죽음의 마지막 순간에 선 사람들을 만나며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되는 것인 무엇인지, 그것을 죽음이 닥치기 전에 오늘 우리에게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우리가 삶의 가간 동안 찾고자 갈망하는 것들이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분명하게 알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나는 무엇을 원하게 될까? 나는 무엇을 후회하게 될까? 소중한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깨닫게 될까?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인생수업을 들으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화가 났던 일,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들, 내가 겪은 상실과 내가 용서하고 싶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가면을 벗고 내 안의 간절히 원하는 것들과 직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P36
"할머니가 '난 이제 내가 누구인지 안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난 그분을 보내 드릴 수 있었어요. 그 말씀이 그렇게 만든 거죠. 난 할머니에게, 내가 죽을 때쯤에 나도 할머니처럼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어요. 할머니는 마치 비밀이라도 말하려는 듯 앞으로 몸을 숙이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네가 어떤 파이인지 알기 위해 죽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단다."

p38
사랑, 정의 내리기조차 매우 힘든 이것은 삶에서 유일하게 진실하고 오래 남는 경험입니다. 그것은 두려움의 반대말이고, 관계의 본질이며, 행복의 근원입니다. 또한 우리 자신을 이루고 있는 가장 깊은 부분이고, 우리 안에 살면서 우리를 연결해 주는 에너지입니다. 사랑은 지식, 학벌, 권력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사랑은 모든 행위 너머에 있습니다. 또한 삶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 유일한 선물입니다. 결국 그것은 우리가 진정으로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입니다. 환상과 꿈, 공허함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사랑은 진실의 근원입니다.

p42

무조건적인 사랑을 발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경우 중 하나는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 부모에게 주는 사랑입니다. 그들은 부모의 돈이나 지위에는 개의치 않습니다.


죽음 앞에 섰던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사연들 중에 매력적인 40대 여성 캐롤라인의 이야기에 특히 공감이 갔다.

캐롤라인은 처음 본 사람이든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친근하게 대한다. 그녀에게는 사연이 있었다. 어느 날 몸에 이상이 생겨 검사를 받고 '암'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결과를 기다리는 사흘 동안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고 다르게 살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물론 다행히 암은 아니었다. 그녀는 이 일을 계기로 사랑받으려고 하고 실망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다. 자신에게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졌다. 그래서 더 이상 사랑을 찾아 방황하지 않고 먼저 다가가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지내기로 했다. 마음을 열고 있는 그대로의 사람들을 좋아하고 사랑하기로 했다. 그렇게 그녀는 다정하고 친근한 사람이 되어갔으며 그것이 그녀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사람들과 나눈 진심 어린 대화들은 그녀가 혼자되어도 외롭거나 비참한 기분이 들게 하지 않았으며 놀랍게도 이런 일들이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게 만들었다.

캐롤라인의 이야기를 읽으며 올해부터 내 생일을 맞이하는 생각을 바꾸려 했던 것이 기억났다. 사랑받고 싶고 선물도 많이 받고 싶어 하던 마음에서 이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생일을 맞이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이제는 돌려주며 살아도 좋지 않을까?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랑이 나를 키워냈을까 깨닫게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내 삶을 돌아보게 하고 바꾸게 하고 더 다정하고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게 한다. 사랑을 나눔으로 나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P52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우리 주위에 언제나 있는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모든 장벽을 없애는 것입니다.


P56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것은 사랑에서, 삶에서,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74

상대방의 문제를 찾으려고 하면, 관계의 중심인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속담에도 있듯이, '당신으로 가득 차 있어서 나 자신은 텅 빈 격'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사람은 우리 자신뿐입니다. 자신에 대해 노력하다 보면 상황은 저절로 좋아집니다. 관계가 좋아졌다고도 말할 수 있지만 어찌 보면 관계는 그대로인데 두 사람이 변화한 것입니다.


P82-83

결국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 세상이 하나의 학교라면, 상실과 이별은 그 학교의 주요 과목입니다.


P85

많은 결혼식에 가서 춤을 추면 많은 장례식에 가서 울게 된다.


P69

완전한 삶은 당신 자신 안에서부터 나와야만 합니다. 특별한 누군가를 발견한다고 해서 인간관계나 책임감의 문제가 해결되진 않습니다.


P110

우리는 흔히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돈은 자연히 따라온다는 충고를 듣습니다. 때로 그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 정확한 진실은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을 하면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것보다 더 큰 삶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P164

진정한 자유는 가장 두려운 일들을 대담하게 행할 때 성취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에 붙들리지 않고 크게 한 걸음 내딛는 순간, 당신은 삶을 잃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게 됩니다. 두려움, 걱정,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으면서 겉으로만 안정된 삶을 사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영원과 하루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은
'삶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별의 순례자이며,
 단 한 번의 즐거운 놀이를 위해 이곳에 왔다.
우리의 눈이 찬란하지 않다면,
어떻게 이 아름다운 세계를 반영할 수 있는가?

우리들 각자는 내면에 간디와 히틀러가 있습니다. 이 말은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간디는 우리 안에 있는 최상의 것, 우리 안의 가장 자비로운 모습이고, 히틀러는 최악의 것, 부정적이고 편협한 모습입니다. 그런 편협함과 부정적인 모습을 걷어 내고, 우리 자신과 서로의 안에 있는 최상의 것을 발견하는 일이 곧 우리가 배워야 할 것입니다. 이런 배움들은 폭풍우와도 같아서 우리를 있는 그대로의 진정한 모습으로 되돌려 줍니다. 우리는 자신과 타인을 서로 치유하기 위해 이곳에 있습니다. 육체적인 회복이 아니라 훨씬 더 깊은 자유, 정신과 영혼의 치유를 위해.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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