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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 Dec 08. 2022

[책] 긴긴밤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대상

긴긴밤

루   리    글. 그림

문학동네


제21회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대상 수상작


<줄거리>

코끼리 고아원에서 태어난 노든은 자신이 코끼리인 줄 알고 자란다. 자랄수록 코끼리와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성장을 하면서 안락하고 편안한 코끼리 고아원에서 계속 살아갈 것인지 자신과 똑같은 코뿔소들을 찾아 밖으로 나갈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지금 행복한 삶을 뒤로하고 코뿔소로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 노든은 코끼리 고아원 밖에서 새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예쁜 코뿔소 아내와 까지 가지게 된 노든의 행복한 삶은 아주 잠시, 인간 사냥꾼에 의해 딸과 아내를 잃고 슬퍼할 새도 없이 동물원에 갇히게 된다. 복수심으로 매일 악몽을 꾸던 노든에게 코뿔소 친구 앙가부는 동물원에 적응하는 법을 알려주고 노든은 앙가부와 함께 탈출을 꿈꾼다. 그러던 어느 날 사냥꾼에 의해 앙가부는 죽고, 동물원에는 불이 나서 동물원을 탈출하게 된다.

한편 동물원에 살던 펭귄 치쿠와 윔보는 버려진 알을 품고 있다가 불이 난 동물원에서 윔보가 죽고 난 뒤 홀로 알을 데리고 지쿠는 동물원을 떠나게 된다. 그렇게 알과 치쿠와 노든은 함께 길을 떠나게 된다. 투닥거리며 알을 품고 함께 바다를 향해 길을 떠나던 중 치쿠는 죽게 되고 노든은 서툴게 알을 품고 돌보며 함께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P10 

노든이 떠올릴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은 코끼리 코였다. 노든이 눈을 떴을 때 긴 코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P12

눈이 멀어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절뚝거리며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귀 한쪽이 자린 채 이곳으로 오는 애도 있어. 눈이 보이지 않으면 눈이 보이는 코끼리와 살을 맞대고 걸으면 되고, 다리가 불편하면 다리가 튼튼한


P15

"하지만 너에게는 궁금한 것들이 있잖아. 네 눈을 보면 알아. 지금 가지 않으면 영영 못 가. 직접 가서 그 답을 찾아내지 않으면 영영 모를 거야. 더 넓은 세상으로 가. 네가 떠나는 건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괜찮을 거야. 우리가 너를 만나서 다행이었던 것처럼. 바깥세상에 있을 또 다른 누군가도 너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여기게 될 거야."


P18

"훌륭한 코끼리는 후회를 많이 하지. 덕분에 다음 날은 전날보다 더 나은 코끼리가 될 수 있는 거야. 나도 예전 일들을 수없이! 돌이켜 보고는 해. 그러면 후회스러운 일들이 떠오르지. 그때 바깥세상으로 나온 것도 후회하지 않는 몇 되는 일들 중 하나야."


P22

혼자서는 코뿔소가 될 수 없었다. 노튼이 코끼리로 살 수 있었던 것은 코끼리들이 있었기 때문이고, 코뿔소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코뿔소들이 있어야만 했다. 다른 코뿔소들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노튼을 코뿔소답게 만들었다.


P24

노든은 아내와 딸에 대해서는 항상 말을 아꼈다. 아내와 딸은 노든의 삶에서 가장 반짝이는 것이었고, 그 눈부신 반짝임에 대해 노든은 차마 함부로 입을 떼지 못했다.


좋은 문장들이 많고 아름다운 그림 또한 인상적인 이야기였다. 긴긴밤을 서로 기대며 함께 했지만 때로는 혼자서 자기의 바다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도 있다. 펭귄이 푸른 바다를 찾아가는 것처럼, 코뿔소에게는 푸르게 일렁이는 들판이 바로 그의 바다인 것처럼 나는 어떤 바다를 찾아 떠나야 할까 그 물음을 향해 나로 살아간다는 것은 때론 편안함보다 두려움을 넘어 선택해야 할 순간이 오고 그렇게 나아갈 때 환희를 맛보는 날이 올 것이다. 누군가처럼 되고 싶고 누군가를 닮아 가고 싶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으로 살아가고 하는 마음이 갈망을 가지게 한다. 자신이 되지 못한다면 끊임없이 갈망하다 말라죽고 말 것이다. 고통과 두려움을 넘어 자신에게 도달하는 환희를 맛보는 순간 홀로 걸어왔다고 생각한 긴긴밤, 내 옆에 함께 해 주었던 지금도 함께 걸어가고 있는 나의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나도 누군가에게 긴긴밤을 함께 할 어깨를 내어 주어야겠다.




#긴긴밤#아름다운 동화#감동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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