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라 Jan 17. 2023

인왕산 초소책방 더숲

카페


2022년 가을 방문


인왕산 초소책방(구. 인왕 CP)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청와대 방호목적으로 건축하여 지난 50년간 인왕산 지역을 통제해 왔던 경찰초소로 이용되어 왔으나, 2018년 인왕산 전면 개방에 따라 서울시와 종로구가 뜻을 모아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남산과 서울타워가 멀리 보인다. 그 아래로는 경복궁을 둘러싼 도시의 풍경이 아름답다. 이런 카페를 이제야 알게 되다니. 윤동주문학관에는 다녀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산길을 따라 걸어오면 청운도서관을 지나 북카페가 있는 줄은 몰랐다. 이런 산속 깊은 곳에 있으니 일반적으로 발견해 내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글쓰기 선생님이 혼자만 알고 싶은 아지트라고 했을 때 너무 멋지지만, 참 먼 곳에 있네 하고 말았다. 그러다가 다른 지인에게서 이 카페의 이야기를 듣고 한 번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하철 종각역 3번 출구에서 함께 가기로 한 지인을 만났다. 택시를 타고 '초소카페'를 이야기하니 기사님은 잘 모르는 곳이라고 한다. 윤동주 문학관은요? 그 근처인데? 역시 잘 모른다고 하신다. 아 모두 관심사가 같은 것은 아니니까 주소를 알려드리리 택시가 멋진 산길로  달린다. 이곳은 아주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라고 한다. 생각보다 한참 산을 오르니 걸어서 오기에는 어렵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카페에 도착했다.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카페라니, 멋진 수풀이 우거진 숲 속의 카페라니, 햇빛은 또 유난히 반짝거린다. 이런 곳을 매일 산책 삼아 걷고 커피를 마시고 여유늘 즐길 수 있다니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기만 하다.



초소 책방 테라스와 풍경



일층 실내를 구경하고 밖으로 나가 풍경을 바라보았다. 다시 2층으로 올라가 얼마나 더 멋진 풍경이 펼쳐질지 기대하느라 커피를 주문하지도 못하고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커피와 가벼운 빵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사실 커피 맛은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풍경 맛은 최고였다. 커피를 마시고 슬슬 단풍을 구경하며 산책길로 내려왔다.



천연 발효 빵, 그림책들, 책방 실내






진주가 예쁘게 장식된 케이크



조금 걸어 내려오니 수필선생님이 자주 들려주시던 인왕산풍경과 수성동 계곡의 실제가 눈앞에 펼쳐졌다. 수필선생님은 예전에 옥인시범아파트에 살았다고 한다. 2010년 아파트가 철거되면서 수성동계곡이 발굴되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공원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수업시간마다 자주 듣던 아름다운 수성동 계곡 앞에 서서 인왕산 바위를 바라보며 겸재 정선이 그린 <장동팔경첩>에 등장한다는 수성동계곡의 그림을 바라보니 옛 선비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진다.


인왕산 수성동 계곡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에 속하며 인왕산 동쪽 능선 아래에 있는 계곡이다. 수성동 계곡은 조선시대 때 이 일대에 흐르는 계곡물의 소리가 맑아 수성동(水聲洞)으로 불렸으며 서울 근교 명승지로 알려졌다. 특히 겸재 정선이 그린 산수화 <수성동>에 등장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두산백과사전-


수성동 계곡과 정자



수성동 계곡을 따라 내려와 정선의 그림을 감상하고 나면 경복궁의 서쪽마을 '서촌'이 나타난다. 좁은 골목골목마다 아담한 집들, 가게들이 예쁘게 모여있었다. 우연이 발견한 작은 식당은 맛집인 듯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우리도 번호표를 받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생각보다 금방 자리가 났다.

메뉴는 단순했다. 우리는 전복덮밥을 주문했는데 반찬까지 담백하고 깔끔한 집밥느낌의 식사가 금세 차려졌다.





서촌 풍경


"밥" 집, 말 그대로 밥을 든든하게 먹었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까지 걸어와 찻집을 찾다가 지인의 기억을 되살려 골목에 위치한 베트남 커피집을 찾아냈다. 향기로운 커피와 달콤한 카야토스트의 맛이 잘 어울렸다. 이렇게 맛있는 것을 잘 찾아 먹으니 몸과 맘이 든든하고 기분이 좋다.



코피티암커피와 카야토스트


매거진의 이전글 82년생 김민경 x 카페르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