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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lee나무
Nov 05. 2023
어느덧 가을이 깊었네요
어느덧 가을이 깊었네요.
갑작스럽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올 가을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초록의 기운이 더 많았던 것 같은 기억입니다만.
나뭇잎이 노랑, 주홍, 빨강, 갈색으로 물들고 땅 위에 소복하게 쌓인 모습이 '아! 가을이 깊었구나. 어느새' 하고 감탄하게 되네요.
며칠 수학여행 인솔을 다녀오고 몸살이 나고 말았습니다. 17층 아파트에서 내려다 보이는 공원의 나무가 알록달록 예쁘게 물들었는데 몸져누워있다가 가을이 갑작스레 떠나버릴까 봐 자리를 털고 일어나 가까운 산사 주위 낮은 산을 산책했습니다.
자연은 이토록 아름답습니다.
"가을바람 소리는 사각사각하네. 바람 소리가 달라. 계절에 따라 바람 소리가 다르다. 그치."
바람이 마른 잎에 닿아 사각사각거립니다. 바람 소리가 맑습니다. 노란 갈색 낙엽비가 간간이 내렸다 멈추었다 합니다. 겹겹이 쌓인 낙엽 위를 조심조심 걸어봅니다. 사각, 바스락, 그 소리가 좋습니다. 무거웠던 머리를 보듬어 주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색채가 어쩌면
이렇
게 예쁠 수가 있을까요.
겨울이 오기 전에 나무는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가벼워지고 비워내고 단순해지는 일.
"그치, 나이가 들수록 저 나무처럼 버릴 수 있어야지. 비울 수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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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가을
나뭇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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