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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핀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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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나무
Mar 10. 2024
날이 풀리면
햇살이 포근하게 내려앉으면
마음이 바쁘다.
저 햇살이 머문 곳, 양지바른 길섶에
새싹들이 얼굴을 내밀고 기다리고 있을 테다.
봄이 오는 길목
산길을 걷노라면 자꾸자꾸 땅만 쳐다보게 된다.
둘레길 따라 산수국 연두싹이 손톱만큼 자랐네.
보라색 제비꽃도 피기 시작했구나.
쑥은 어려서 좀 더 커야 캘 수 있겠네.
땅을 잡고 핀 민들레가 어쩌면 이렇게 쨍하니 노란지.
보물찾기 하듯 길섶 마른 나뭇잎들 사이사이 숨바꼭질하듯 빼꼼빼꼼 얼굴을 내미는 새싹들과 조그만 꽃을 찾느라 내 눈은 바쁘다.
이른 봄 산행은 시간을 잊게 한다.
이른 봄 산행은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한다.
꽃 찾아 새싹 찾아 중얼중얼 말 걸며 걷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닿아 있다.
봄은 세 가지 덕을 지닌다.
생명의 신비
희망의 전달
환희의 예찬
어디선가 본 문구가 떠오른다.
맞다. 봄은 움츠렸던, 잠자고 있던 작은 세포까지도 꿈틀 생명의 신비 속으로 여행하자고 부른다. 몸을 움직여 봄의 꼬임에 기꺼이 손내밀면 어떤 희망이, 환희가 몸과 마음에 온화하게 깃듦을 느낀다.
꽃이 핀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마른 잎 사이 이름 모를 산란이 고상하고 단아하게 피었다.
# 즐란 작가님 댓글 덕분에 꽃이름이 산자고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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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국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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