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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lee나무
Aug 17. 2024
고운 기쁨
기다리면 기다리다 보면
기쁜 날이 온다는 걸
감사하다며 웃게 된다는 걸
조용히 알려주는 너는
내 고운 기쁨.
지난 삼월 어느 하루 내게 와서
내 가장 가까운, 나의 책상 모퉁이를 차지하고
나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풍란입니다.
바라보며 흐뭇해하고 고 귀엽고도 품위 있는 모습에 마음을 솔라당 빼앗겼지요.
이 아이를 사랑하며 마음고생도 제법 있었지요.
잎과 뿌리가 마르고 똑똑 떨어져 나가는 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못했어요.
날마다 들여다보며 제발 제발 건강해야 한다고 기도를 얼마나 했을까요.
바람이 잘 통하는, 햇살이 잠깐 놀다가는 창가에 두고 뿌리가 마르지 않게 신경을 썼어요.
(사랑은 상대가 숨쉬기 편한 곳을 허용하는 것이지요. 나 좋자고 내 곁을 고집할 수 없지요.)
무더운 여름을 잘 이겨내야 할 텐데 했지요.
음, 이럴 수가, 며칠 전 쪼끄맣게 꽃대인가 싶더니
오늘은 활짝 피었습니다.
이처럼 맑고 단아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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