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은 항상 가슴 속에
12년 전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아이는 21살 대학생이 되었어요. 해마다 스승의 날이면 잊지 않고 따뜻한 문자가 나의 마음을 두드린답니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12년 과거 모습이 희미하게 눈앞에 일렁입니다. 그때 우리가 "아름다운 글 외우는 우리의 소리"라는 좋은 시, 좋은 글을 모은 '모음집'을 만들고 한 권씩 다 나누어 가졌지요. 그리고 1주일이든 2주일이든 자신의 속도에 맞게 한편씩 암송했습니다. 암송은 눈으로 보고 소리 내어 읽고 귀로 듣는, 눈과 입과 귀가 서로 응하기에, 눈으로만 묵독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 장점이 많아서, 아이들과 해보기로 했지요.
세월이 흐르고, 저는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하며, 지금의 자신을 돌보기에도 급급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지요. 맑은 샘물처럼 흘러든 제자의 문자에 마음이 잔잔해졌습니다. 그리고 민서가 아직도 외우고 있고, 삶의 길잡이로 여기고 있다는 '소원은 항상 가슴속에'라는 시를 찾아보았습니다. 사람의 기억이 어쩌면 이토록 불완전한지. 시구 하나도 기억나지 않다니.
소원은 항상 가슴 속에
꼬마야,
너도 아까봤겠지만 별동별이 떨어지는 순간은 짧단다.
그 짧은 순간에 소원을 빌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니?
바로 소원을 항상 가슴 속에 담아 있어야 하는 거야.
순간 순간 생각나는 소원은 소원이 아니라
자신의 모자람을 보상 받으려는 욕심에 불과하단다.
그러니 너도 소원 하나 쯤은
항상 가슴에 품도록 노력해보렴.
시를 찾아 민서와 다시 문자를 주고 받았어요. 민서가 교사가 되어 현장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우리 서로 잘 살자고 약속했지요. 그렇구나! 순간 순간 생각나는 소원은 자신의 모자람을 보상 받으려는 욕심에 불과한 것이구나. 가슴 속에 항상 품을 소원에 대해 깊이 묵상해보고 싶습니다.